SK텔레콤 `한국판 알파고` 개발하라···AI 특수부대 `T-브레인` 가동

SK텔레콤 `한국판 알파고` 개발하라···AI 특수부대 `T-브레인` 가동

SK텔레콤이 `한국판 알파고`를 개발할 미래인공지능(AI) 연구조직 `T브레인`을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T브레인은 이동통신사 최초로 시도하는 AI 연구전문 특수조직이다.

T브레인은 인공신경망기술을 응용한 `기계학습`과 `강화학습` 연구에 주력한다. 기계학습은 문자인식처럼 컴퓨터가 주어진 데이터를 스스로 구분하고 인식하는 기술이다. 강화학습은 데이터와 상호작용하며 정보를 학습해 최적의 선택으로 발전시키는 기술이다.

기계학습·강화학습은 AI 응용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핵심 원천기술로 손꼽힌다.

T브레인은 30대 임원을 비롯 최고급 인재로 구성됐다.

SK텔레콤 `한국판 알파고` 개발하라···AI 특수부대 `T-브레인` 가동

김지원(32세) 상무가 T브레인 책임자다. 김 상무는 미국 MIT 수학과 석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전문연구원으로 일하며 국내 AI 전문가포럼인 AI코리아를 이끌었다. SK텔레콤 최연소 임원이다.

김 상무 외에 하버드대, 듀크대 등에서 연구성과를 낸 석·박사급 10여명이 포진했다. 30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T브레인은 입사 조건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AI 최고급 국제학회(NIPS, CVPR, AAAI, ICLR) 논문 게재 혹은 전문가 오픈소스 공유사이트 깃허브(Github) 누적 추천 200개 이상 등이다. 저명한 학회나 저널에 논문을 출판하며 AI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목표다.

〈뉴스해설〉

SK텔레콤은 T브레인이 오직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파격적 인프라를 제공한다. 연구원에 팀장급 이상 상무급 연봉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DGX-1 슈퍼컴퓨터 등 최상의 연구환경을 제공한다. 자율출퇴근, 수면시설 등 환경을 조성했다.

T브레인은 명칭처럼 SK텔레콤의 `두뇌` 역할을 수행한다. 소수정예 인력과 최고급 인프라를 투입한 만큼 AI 원천기술을 확보, AI를 통신과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등 융합서비스에 적용할 기반기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SK텔레콤은 5조원대 융합 서비스 투자계획 `뉴 ICT` 전략에서도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당장 상업화는 가능하지 않더라도, 앞으로 출시할 응용 서비스에 적용할 탄탄한 기반 기술을 선제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T브레인은 구글 `알파고`와 연구주제와 사업방향이 유사하다.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 대결에 범용 AI기술인 기계학습과 강화학습을 응용했다. 성과를 바탕으로 의료, 실시간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이 예상된다.

SK텔레콤도 알파고와 유사한 범용AI를 개발해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상용화한 `누구`를 T맵 위치기반서비스(LBS), IPTV 등 융합서비스에 적용한다. T브레인의 AI 원천기술 연구 성과는 뉴 ICT생태계에 포함된 인공지능, 자율주행·커넥티드카, 스마트홈·스마트에너지 분야에 폭넓게 적용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브레인은 AI 연구개발과 기반기술 확보를 위해 설립한 조직”이라며 “뉴 ICT 분야인 인공지능 관련 기술 개발과 생태계 조성 등을 목표로, 현재 관련 분야 인재와 연구 인프라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