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응변창신` 자세로 스마트시티 코리아 브랜드 창출해야

[월요논단]`응변창신` 자세로 스마트시티 코리아 브랜드 창출해야

도시는 인간의 삶과 시대정신을 압축해서 나타내는, 내러티브가 구현되는 역사의 한 무대다. 우리는 도시에서 세대를 걸쳐 감정과 문화를 공유하고 함께 살아 숨 쉰다.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모든 사물과 산업을 제어하는 초연결 지능화 사회가 현실화되면서 우리 도시도 변화한다.

바로 `스마트시티`다. 스마트시티는 첨단 기술로 도시 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생활 문제를 해결한다. 궁극으로는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도시 공간 혁신이다. 기존의 u시티가 도로·교통·상하수도 등 도시 인프라에만 ICT를 접목한 것이라면 스마트시티는 시민 삶과 연관된 재난 관리, 치안, 문화, 관광, 행정 등 모든 영역의 효율 진화를 의미한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최근 정부는 전자정부와 지역정보화의 방점을 스마트시티 확산에 뒀다. 행정자치부는 관계 법령에 스마트시티를 명시하고 지역정보화를 통한 스마트시티 구현 방안을 마련한다. 지역정보화 스마트시티 서비스 모델을 개발, 지방자치단체의 서비스를 진단한다. 지자체별 특수성을 고려한 스마트시티 발전 방안을 제시한다.

지역정보화와 스마트시티 확산의 명확한 지향점을 확보할 것으로 생각한다. 도시·농어촌 지역의 행정, 교통, 역사, 문화, 복지, 환경, 안전 분야에 ICT를 적용하고 스마트시티 등 각종 융합 기술을 연계하는 전략은 일자리 창출과 민간기업 전자정부 수출 진흥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부추긴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도시 변화와 혁신은 반드시 그곳에 사는 주민과 새로 유입된 시민을 관찰하고 호흡을 맞춰야 한다.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 폴리스의 문화와 흥망 역사가 서로 달랐듯이 스마트시티 추진 전략도 지리 환경, 라이프 스타일 등 고유한 특성과 지역 발전 방향을 고려한 차별화된 도시 브랜드 전략으로 수립해야 한다. 주민이 요구하는 서비스 수요와 개선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지역 주민, 이해 당사자와 지속 대화하고 협업하는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미국 뉴욕 `실리콘앨리(Silicon Alley)`의 탄생에는 1990년대 후반 닷컴 거품이 꺼지면서 침체기를 겪은 도시가 다시 도약하려는 노력이 담겨 있다. 뉴욕시는 주민을 관찰하고 사회 관계망 콘텐츠 벤처가 활동하기 즐거운 환경을 조성했다. 이 덕분에 텀블러 같은 유망 소셜벤처 등이 자리 잡고 고용이 늘어나는 등 도시는 활기를 되찾았다.

인구가 밀집된 도시나 기존의 대도시는 재난에 취약하다. 피해 확산 속도가 빠르고 피해 면적이 급격히 증가하는 특성이 있어 시민 안전을 위한 골든타임 사수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서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빅데이터 분석 등 관리 체계화로 도서·산간 등 지역 특색을 고려한 재난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스마트시티의 또 다른 중요한 가치로 지자체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는 그의 유일한 시집 `악의 꽃`을 남기면서 아무리 평범한 풍경이나 사물이라 하더라도 그 속에 생명의 깊이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곧 상징이 된다고 했다. 바로 그 상징이 되는 `스마트시티 코리아` 일류 브랜드를 창출하는 것이 우리 과업이 아닐까.

우리 스마트시티가 경제 활성화와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도시 디지털화를 뛰어넘어 저성장을 극복하는 수출 진흥과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효자 산업이 되기를 기대한다.

세계무대로 뻗어 가는 우리만의 스마트시티 브랜드를 완성시키기 위해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주도해서 길을 개척하는 `응변창신(應變創新)`의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손연기 한국지역정보개발원장 ygson1234@klid.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