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갤럭시노트7 발화는 배터리 크기와 제조 문제 때문"

WSJ "갤럭시노트7 발화는 배터리 크기와 제조 문제 때문"

지난해 발생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은 부적절한 배터리 크기와 제조 두 가지 문제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23일(우리시간)로 예정된 삼성전자 공식 조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WSJ에 따르면 삼성은 발화 원인을 자체 조사와 함께 2개 미국 기업(UL LLC와 엑스포넌트)과 1개 독일 기업(TUV라인랜드)에도 의뢰했다. UL LLC 등 미국 기업은 배터리 문제를, TUV라인랜드는 공급망 문제를 점검했다.

조사 결과, 삼성SDI가 만든 배터리 크기가 비정상적인 점과 ATL(Amperex Technology Ltd)이 중국 공장에서 제조한 것이 문제가 됐다. ATL은 본사가 홍콩에 있다.

문제의 삼성SDI 배터리는 크기가 부적절, 갤럭시노트7과 정확히 맞지 않았고 결국 발화로 이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중국 ATL 배터리는 급히 제조하는 과정에서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제조 결함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관련, 삼성SDI와 ATL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갤럭시노트7은 첫 출시 당시에는 삼성SDI가 제조한 배터리를, 결함이 발견돼 리콜한 뒤에는 ATL 배터리를 각각 장착했다.

출하량 기준 세계 최대 스마트폰업체인 삼성전자는 발화에 따른 갤럭시노트7 리콜로 브랜드 이미지 손상과 함께 최소 50억달러 손실을 봤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삼성 경영진은 지난주 워싱턴D.C.에서 미국 정부 관계자를 만나 조사결과를 설명했고, 미 관계자들은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또 삼성은 발화 사건 이후 테스트, 검사, 제조 품질에 역점을 둔 8단계 프로세서를 새로 만들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