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고 바라, 샤오미 떠난다…실리콘밸리 복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의 휴고 바라 부사장이 샤오미를 떠난다. 구글 스마트폰 담당 임원에서 샤오미로 옮긴지 3년반 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샤오미 해외담당 부사장 휴고 바라가 2월 샤오미를 떠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휴고 바라 샤오미 수석 부사장
휴고 바라 샤오미 수석 부사장

바라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샤오미 근무 기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위대하고 도전적인 모험이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단순한 환경이 내 인생에 큰 충격을 줬고, 특히 건강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며 “가정으로 돌아가길 고려했고 실리콘밸리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샤오미가 글로벌 시장 확장의 길에서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바로 지금이 집에 돌아가기에 적절한 때이다. 샤오미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더 이상 창고 스타트업 수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바라 부사장은 구글에서 약 6년간 모바일·안드로이드 제품관리 담당 이사 등 다양한 분야의 임원 역할을 수행하다 2013년 샤오미에 전격 합류했다. 샤오미로 옮긴 후에는 각종 콘퍼런스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전문가에게 샤오미 전망을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 샤오미는 그의 인지도를 활용해 적극적인 해외진출에 나섰다. 인도 시장은 물론 러시아, 멕시코, 말레이시아 등으로 시장을 넓히는 글로벌 전략을 도맡으며 간판 임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사임은 샤오미가 자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전략전 변화를 꾀하는 와중에 일어났다. 샤오미는 바라의 재임 기간 중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로 부상했지만 최근 파격적 가격 경쟁력과 오프라인 매장 전략을 들고 나온 오포와 비보에 밀렸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