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삼성, 쿠델스키 힘 빌어 특허수익화 노리나

삼성전자가 스위스 `쿠델스키 그룹` 라이선스 역량을 활용해 특허수익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내외 압력에 직면한 삼성이 막대한 특허를 상호사용계약(크로스 라이선스)에만 활용하던 과거와 다른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내용이다. 쿠델스키 그룹은 특허 라이선스에서 명성이 자자한 디지털 방송 솔루션 전문기업집단이다.

[IP노믹스]삼성, 쿠델스키 힘 빌어 특허수익화 노리나

영국 특허매체 아이에이엠(IAM)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삼성이 쿠델스키 그룹과 공동 개발한 콘텐츠 보안기술 라이선스에 적극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쿠델스키 그룹 디지털 TV 사업부인 `나그라`(NAGRA)는 이달 초 삼성과 함께 개발한 TV키 솔루션을 가전업계를 상대로 특허 라이선스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셋톱박스를 추가 설치하지 않고도 직접 유료 콘텐츠를 신청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삼성 특허에 주목하는 것은 삼성이 직면한 대내외 상황과 직결된다. 삼성은 특허사용료로 수십억달러를 지불하면서도 자사 특허 포트폴리오는 상호사용계약 등에만 활용해왔다. 이러한 전략은 예전처럼 스마트폰과 TV 등이 잘 팔릴 때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저가품을 앞세운 중국과 인도 업체 등장으로 시장점유율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삼성의 기존 특허전략은 더 이상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세계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삼성 특허 포트폴리오 활용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외신은 삼성이 나그라와의 협력이 특히 흥미롭다고 지적했다.

나그라는 미디어 콘텐츠 및 보안기술을 개발해온 것 외에도 특허소송으로 매출을 올린 경험히 풍부하기 때문이다. 실제 쿠델스키 그룹의 오픈TV는 수년간 구글, 넷플릭스, 디즈니, 버라이즌, 야후, 애플, AOL 등과 광범위한 특허사용계약을 체결했다. 오픈TV는 지난주 미국프로풋볼(NFL) 엔터프라이즈를 상대로도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8월에는 방어형 특허관리전문회사(NPE)인 RPX와도 미래 특허 이전 등을 대가로 특허사용계약을 체결했다.

따라서 외신은 삼성이 특허 포트폴리오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를 바란다면 쿠델스키와 강력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세 내용은 IP노믹스 홈페이지(www.ipnomics.co.kr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