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엘지, 5G 무선통신 장비 소형화 ···성능 2배 ↑

에릭슨엘지가 5세대(5G) 이동통신을 위한 무선 통신장비(라디오) 소형화에 성공했다.

크기는 절반으로 줄이고 안테나 칩 수는 2배로 늘려 안정적 5G 통신이 가능하다. 국내 이동통신사와 협력, 테스트를 시작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에릭슨엘지는 24일 5G 라디오 시제품을 공개했다. 제품은 15Gbps 다운링크 속도를 구현하는 안테나 칩셋 두 개를 채택해 최대 30Gbps 속도로 통신할 수 있다.

패트릭 요한슨 에릭슨엘지 CEO는 “지금까지 개발된 어떤 통신 장비보다 작고 강력한 솔루션”이라며 “1년이 안된 시점에서 2배 이상 효율성을 확보한 통신 장비를 선보여 5G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릭슨엘지는 지난해 5월 롱텀에벌루션(LTE)보다 350배 빠른 속도의 통신환경을 제공하는 5G 무선 통신장비를 선보였다. 당시에는 7.5Gbps 속도 안테나 칩셋 4개로 30Gbps를 구현했다. 새로 개발한 장비는 2개(15Gbps) 안테나 칩셋만으로 같은 속도 낼 수 있다. 전체 장비 사이즈는 50% 가량 줄였다.

에릭슨엘지 관계자는 “통신장비를 설치하는 공간은 물론, 회선 비용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탑재할 수 있는 안테나 수도 2배로 늘어 안정적인 주파수 송·수신이 가능하다.

에릭슨엘지는 지난 해 11월 이후 SK텔레콤·BMW와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다. 올해는 다른 통신사와도 장비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5G 장비를 활용한 통신서비스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게 목표다.

에릭슨엘지는 5G 통신에 필요한 `린 캐리어` 등 신기술도 공개했다. 린 캐리어는 주파수 간섭 문제로 통신 성능이 저하되는 문제를 소프트웨어(SW)로 해결하는 기술이다. 최근 국내 한 통신사에 적용한 결과, 기존 대비 14% 수준 통신 성능이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요한슨 CEO는 “5G는 속도 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5G 상용화를 위해 통신사 뿐 아니라 공장, 자동차 등 타 산업과 협업해 많은 활용 사례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