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쇼핑몰]여성패션 전문몰 `박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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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틈틈이 모은 200만원으로 전문 쇼핑몰을 열었다. 1년여 만에 억 단위 월매출을 올리더니 실적 상승세를 10년 동안 지속했다. 최근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에 동시 진출하면서 글로벌 브랜딩을 본격화했다.

K스타일 쇼핑몰 대열 선두에 자리 잡은 `박남매` 박지은 대표가 쓴 주요 기록이다. 박 대표는 창업 후 수년간 여중과 여고를 주 무대로 삼았다. 또래를 겨냥해 선보인 `10대 패션` 승부수가 잇따라 적중했다. `스쿨룩`과 `수학여행 패션` 등 다양한 코디는 어느덧 20대 중반에 들어선 고객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다. `여학생 패션`은 곧 `박남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박지은 박남매 대표
박지은 박남매 대표

박 대표는 지난 2014년 20대 여성으로 핵심 고객을 전환했다. 단기간에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재 20대 고객 비중은 70% 수준이다. 성숙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10대 후반 고객이 유입되면서 한층 견고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창업 당시 고교생이었기 때문에 또래 패션 감성을 빨리 파악할 수 있었다. 당시 고객이 2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20대 여성 대상 전략은 새로운 도전이다.”

박 대표는 브랜드와 함께 성장한 디자인팀에서 20대 여성 감성에 들어맞는 스타일링을 쏟아낸다. 특별한 날 어렵게 입는 의류가 아니라 자주 손이 가는 `일상 아이템`을 표방한다.

가격 경쟁력도 브랜드 강점이다. 창업 초 학생을 배려한 가격 줄이기 노하우를 반영했다. 고객 후기에는 `가격 대비 품질`에 관한 호평이 많다.

지난해부터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에서 영어, 일본어, 중국어 쇼핑몰을 각각 구축했다. 현재 각국 고객에게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 `데일리 어바웃`이라는 새 브랜드도 내걸었다.

박 대표는 글로벌 마켓 `티몰`에 입점할 계획이다. 잠재고객이 자주 찾는 채널에서 판매량을 늘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는 K스타일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는 한편 국가별 현지화 전략도 세울 계획입니다. 현재 글로벌 쇼핑몰에서 상당 수준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K스타일 수요 증가세에 맞춰 경쟁력을 발휘하겠습니다.”

박남매 영문 쇼핑몰 메인화면
박남매 영문 쇼핑몰 메인화면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