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談 with 판교밸리 CEO]최승훈 인실리코 대표, 솔루션·소재 분야 사업확대

“미국 글로벌 기업조차도 소재 개발 때 이미 실험을 거친 연구 30%가량을 다시 반복해서 합니다. 이유는 개발자가 이직하거나 과거 데이터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기업이 그런데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더 심각하죠.”

[茶談 with 판교밸리 CEO]최승훈 인실리코 대표, 솔루션·소재 분야 사업확대

최승훈 인실리코 대표는 소재 개발 기업이라면 꼼꼼한 연구체계를 갖춰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 연구개발 체계 관리 솔루션 `테크네마인`도 이렇게 시작했다. `테크네마인`은 연구관리 플랫폼이다. 연구자가 개발한 소재 연구 프로젝트를 관리해준다. 일례로 이차전지 소재를 개발하면 다양한 물질간 결합과 공정실험을 거치게 된다. 하지만 기존 연구자가 이직하거나 부서를 옮기면 기존 연구진행 상황을 모르는 경우가 흔하다.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시켜주는 것이 `테크네마인`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정밀화학·신약개발 등 응용분야 폭이 넓다. 2002년 최 대표가 창업후 이 분야 컨설팅과 솔루션 구축으로 쌓은 노하우가 담겼다. 삼성SDI, SK하이닉스, 한미약품 등 국내 대기업 소재 개발 연구 솔루션에 인실리코 기술이 녹아 있다.

올해부터 중소·중견을 겨냥해 제품 다각화에도 나선다. 그간 글로벌 기업 다쏘시스템에 라이선싱해 판매했던 솔루션을 내년부터 자체 브랜드로 전환한다. 소재 개발을 하는 국내 중소·중견에 적합한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2000년대 초반만해도 국내에서 소재 개발에 엄두를 못냈던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기위해 소재 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올해 다쏘시스템과 라이선싱 계약을 끝내고 내년부터 자체 브랜드로 국내외 연구개발 분야에서 독자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친환경 염료 소재도 인실리코가 미래 동력으로 내세우는 분야다.

인실리코는 2013년 투자를 받아 발수제 생산기업을 인수했다. 의류나 신발, 도자기 등에 색깔을 입히는 염료를 제조·생산하는 곳이다. 미세한 알갱이 마이크로캡슐에 염료를 넣어 성질을 보존하는 것이 특이점이다. 제품은 온도나 빛에 따라 색이 바뀌는 것부터 문지르면 색이 지워지거나 변하는 것까지 다양하다. 마이크로캡슐 기술을 활용해 방충제와 벌레 기피제도 만든다.

최근에는 의류용 비불소계 염료 소재를 내놓았다. 오는 2020년부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불소계 염료를 사용한 의류제품을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이디. 7조원대 거대 시장이다. 내달부터 안산 공장에서 양산체제에 돌입한다.

최 대표는 “친환경 이슈로 비불소계 염료가 시장에서 자리잡기 시작했다”면서 “올해 의류 원단업체를 중심으로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실리코 목표를 지속성장이 가능한 행복한 일터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테크네마인` 자체 브랜드화와 친환경 염료소재 개발에 나선 것도 지속 성장을 위한 것”이라며 “직원간 팀웍으로 개인과 기업 모두 행복한 일터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