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TV, 풀HD TV 넘어선다…TV 시장 대세는 4K UHD

UHD방송시대가 열리면서 4K 초고화질(UHD) TV 판매 비중이 늘고 있다. 5일 서울 LG전자베스트샵 강서점에서 소비자가 TV를 살펴보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UHD방송시대가 열리면서 4K 초고화질(UHD) TV 판매 비중이 늘고 있다. 5일 서울 LG전자베스트샵 강서점에서 소비자가 TV를 살펴보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LG전자 슈퍼 울트라HD TV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LG전자 슈퍼 울트라HD TV

세계 TV 시장에서 올해 4K 초고화질(UHD) TV 판매 대수가 처음으로 풀HD TV를 넘어선다. 지난해까지 TV 시장 대세이던 풀HD를 넘어 올해는 4K UHD가 대세로 자리매김한다. 국내 지상파 UHD 방송 개시 등 올해 4K 콘텐츠 확대가 예고돼 있어 앞으로 UHD TV 판매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시장조사 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4K UHD TV 판매 비중이 34.3%를 기록하며 풀HD의 33.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UHD 판매 비중이 풀HD를 넘어서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까지 글로벌 TV 시장에서 메인은 HD와 풀HD TV였다. HD 방송 대중화를 넘어 고화질 콘텐츠가 증가하면서 2014년 풀HD TV 비중이 53.2%까지 높아졌다. 이후 HD 비중 축소와 UHD 비중 확대 추세가 시작됐고, 올해 처음 UHD 비중이 최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IHS는 올해 화질별 TV 시장 점유율을 UHD 34.3%, 풀HD 33.3%, HD 32.4%로 예상했다. 올해 처음 대세가 된 4K UHD TV는 앞으로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IHS는 4K UHD TV 점유율이 내년에 41%, 2020년에 46.8%로 전체 TV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TV 시장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UHD 보급 비율은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UHD 중계를 목표로 이르면 올해 지상파 UHD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당초 목표로 한 2월보다는 늦어져도 연내 시작할 가능성이 짙다. 해외 방송사도 2020년에는 UHD 본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앞서 시험방송과 실험방송 등을 실시한다. 미국 할리우드 등 콘텐츠 업계도 4K 콘텐츠 제작을 늘리고 있어 UHD로의 무게중심 이동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패널 가격 하락도 UHD TV 대중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IHS는 올해 4K 울트라HD 액정표시장치(LCD) TV 평균 판매가를 707달러로 전망했다. 지난 2014년 평균 판매가 1457달러 대비 2년 만에 절반 이상 하락했다. 패널 가격 하락은 TV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4K 대중화에도 8K 슈퍼 울트라 TV 활성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IHS는 8K TV 비중이 2018년 0.1%, 2010년 0.8%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4K UHD 대중화를 앞두고 국내 TV 제조사들도 풀HD보다 UHD 패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탈 소재 퀀텀닷 기술을 처음 적용한 `QLED TV` 브랜드를 새로 론칭하며 UHD TV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는 퀀텀닷 필름을 사용한 것으로, 입체감이 살아 있는 풍부한 색을 표현하면서도 최고 밝기 1500~2000니트(nits)를 구현했다.

LG전자는 올레드 TV와 별도로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슈퍼 울트라HD TV 라인업을 새로 선보이며 제품군을 강화한다. 나노셀은 약 1나노미터(㎚) 크기의 미세 분자 구조를 활용, 색 파장과 색 표현력을 높인 기술이다.

TV 제조업체 관계자는 “UHD 등 고화질, 고성능 제품이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면서 “이미 UHD 제품 중심으로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