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시장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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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웨이퍼. ⓒ게티이미지뱅크
<실리콘 웨이퍼. ⓒ게티이미지뱅크>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시장이 올해 격동기를 맞을 전망이다. 후발 기업이 인수합병(M&A) 전략으로 덩치를 키우면서 시장 재편을 예고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점유율 6위로 평가받던 대만 글로벌웨이퍼즈가 일본 신에츠화학, 섬코에 이어 올해 업계 3위로 올라선다. 업계 5위를 고수하던 LG실트론은 SK그룹에 인수돼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

지난해 12월 대만 글로벌웨이퍼즈 월매출은 전달보다 갑절 이상 증가한 36억대만달러(약 1300억원)를 기록했다. 미국 선에디슨반도체 인수를 마무리하며 회계상 매출이 급증했다. 올해 기존 독일 실트로닉을 제치고 업계 3위로 올라선다.

글로벌웨이퍼즈는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시장이 공급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이지만 올해 가장 중요한 경영 사항 중 하나는 선에디슨반도체의 흑자전환”이라면서 “생산능력 확충은 당분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선에디슨 반도체의 모기업이었던 재생에너지업체 선에디슨은 지난해 4월 미국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업계 4위로 밀린 독일 실트로닉은 10억유로(1조2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해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잠정매출은 9억3000만유로(1조1600억원)였다.

실트로닉은 지난해 4분기 248억원 영업이익(EBIT), 8% 이익률(EBIT)을 기록했다. 전분기 82억원 영업이익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이익률은 3%였다.

실트로닉은 작년 4분기 실적 호전을 올해에도 이어갈 것으로 낙관했다. 실트로닉은 12인치(300㎜), 8인치(200㎜) 웨이퍼 생산설비를 지난해 3분기부터 100% 돌리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3년 실리콘 웨이퍼 시장점유율은 신에츠화학이 26.5%, 섬코 26%, 실트로닉 14%, 선에디슨 11%, LG실트론 9%, 글로벌웨이퍼즈 6%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실리콘 웨이퍼 시장 점유율은 큰 변동이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시장 재편

SK는 LG실트론 인수를 지난달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LG가 보유한 LG실트론 지분 51% 전량을 62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SK의 LG실트론 인수는 지난해 OCI로부터 인수완료한 SK머티리얼즈(옛 OCI머티리얼즈)와 닮았다.

SK그룹은 LG실트론 인수 이후 추가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실리콘웨이퍼 공급부족으로 시황이 좋은데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소재 수직계열화도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신에츠화학, 섬코, 실트로닉 등은 올해 1분기 판가를 10~20% 인상하겠다고 지난해말 고객사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도 실리콘 웨이퍼 시장 재편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실리콘산업투자회사(NSIG)는 2015년 11월 자본금 20억위안(3300억원)으로 설립됐다. 반도체 소재 분야 투자를 목적으로 중국 정부 주도 국가IC산업투자기금(대기금)을 비롯한 여러 국영기업이 출자했다.

핀란드 오크메틱(Okmetic)은 작년 8월 NSIG로 주인이 바뀌었다. NSIG가 오크메틱 지분 97%를 인수했다. 오크메틱은 센서, MEMS용 200㎜ 이하 SOI(Silicon on Insulator) 웨이퍼 생산 업체다. SOI 웨이퍼는 절연(산화)막이 중간층에 삽입된 실리콘 웨이퍼를 말한다. 범용(bulk)과 공정이 달라진다. 오크메틱은 2015년 8450만유로(104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NSIG는 지난해 프랑스 SOI 웨이퍼 생산업체 소이텍(Soitek) 지분 14%를 인수했다. 소이텍은 2017년 상반기(회계기준, 4월 회계) 1억1000만유로(1350억원) 매출, 940만유로(115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무선주파수(RF), 파워(PD) 반도체용 200㎜ SOI 웨이퍼를 주력으로 300㎜ FD-SOI 웨이퍼까지 양산한다. 지난해말 출시된 중국 화미(샤오미) 스마트워치 어메이즈핏에 FD-SOI 28㎚ 공정으로 양산된 소니 GPS칩이 사용됐다.

=ST마이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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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텍과 기술계약을 맺은 중국 상하이 신아오(Simgui)는 지난해 말 고객사 품질승인을 받고 200㎜ SOI 웨이퍼 생산을 시작했다. 상하이신성반도체(zingsemi)에서 범용 실리콘 웨이퍼를 개발한다. 올해 말까지 28~40㎚ 공정용 300㎜ 웨이퍼 기술 개발을 목표로 첫 투자에 나섰다. 1기 투자금은 23억위안(3800억원)으로 월 15만장 양산설비를 갖춘다. 총투자 금액은 68억위안(1조1300억원)으로 최종 양산목표는 월 60만장이다. NSIG는 지난해말 실트로닉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