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 업계에도 중국 발 새 바람…`제이와이텍코리아` 출범

중국에서 출발한 제이와이텍(JYTEK)이 한국법인을 세우고 본격 영업을 시작한다. 대만제 모듈형 계측기에 범용 소프트웨어(SW)를 결합한 사업 모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제이와이텍코리아(대표 김주엽)은 오는 23일 경기도 성남시에서 개소식을 열고 정식 출범한다. 제이와이텍은 지난해 중순 중국에서 `제이와이텍차이나`로 사업을 시작한 신규 브랜드다. 제이와이텍코리아는 두 번째 법인이다.

제이와이텍 브랜드 로고(이미지=제이와이텍 홈페이지)
제이와이텍 브랜드 로고(이미지=제이와이텍 홈페이지)

키사이트테크놀로지, 내쇼날인스트루먼트(NI), 텍트로니스 등 서구권 기업이 주도하는 T&M 시장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신규 업체가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진입 장벽이 높은 것은 물론이고 시장이 포화됐기 때문이다. 제이와이텍은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중점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PXI(PCI eXtensions for Instrumentation), DAQ(Data Acqusition) 플랫폼의 모듈형 계측기가 주력이다. 모듈형 계측기는 박스형 계측기와 달리 하나의 섀시(틀) 안에 필요한 기능의 모듈을 바꿔 끼워가며 사용한다. 기능이 고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기능과 부품을 시험·계측하는 데 효과적이다.

지금은 NI가 국내외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신규 업체와 대결이 예상된다. 업계는 NI가 모듈형 계측기 시장의 70~8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제이와이텍은 기존에도 모듈형 계측기를 판매하던 대만 AD링크테크놀로지 하드웨어(HW)를 가져다 쓴다.

AD링크 계측기는 시장점유율은 높지 않지만, SW로 이를 극복할 방침이다. 계측기 모듈은 AD링크 제품을 사용하고, 구동에 필요한 SW는 자체 개발한다. AD링크의 T&M 제품은 향후 제이와이텍을 통해서만 판매될 예정이다. AD링크의 T&M 사업이 제이와이텍으로 흡수,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

제이와이텍코리아 관계자는 “제이와이텍코리아는 AD링크가 투자한 합작 회사로, PXI 등 모듈형 T&M 제품을 주력 판매할 것”이라면서 “향후 AD링크의 T&M 장비는 제이와이텍을 통해서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이와이텍은 계측기 구동 SW로 범용 프로그래밍 언어인 씨샵을 채택했다. 씨샵은 텍스트 기반이어서 비교적 다루기 어렵지만 가볍고 최적화에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까지 모듈형 계측기 시장에서는 거의 채택되지 않았다. 제이와이텍은 계측기 판매 때 씨샵 기반의 드라이버와 예제 코드를 함께 제공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씨샵은 범용 언어이기 때문에 다루기 어렵지만 원하는 기능에 최적화하기에는 더 좋다”면서 “이 언어를 채택한다면 가볍고 효율적인 T&M이 중요한 양산 현장의 수요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