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유니콘]<30>앨리스원더랩

앨리스원더랩 로고<사진 앨리스원더랩>
앨리스원더랩 로고<사진 앨리스원더랩>

길치가 아니더라도 지도를 보고 목적지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여행 등 새로운 장소를 찾아가야 하는 경우는 더 어렵다. 기술 발전으로 2D뿐 아니라 3D 지도 기술이 발달했지만 여전히 직관적 사용자 경험이 필요하다.

앨리스원더랩(Alleys Wonderlab)은 사용자 참여형 동영상 지도와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행용 동영상 경로 지도 `앨리스 맵`과 동영상 내비게이션 서비스 `앨리스 가이드` 시범 버전 앱을 출시했다. 모든 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지 등 이용자가 보고 싶은 지역까지 찾아가는 경로를 제공한다. 일반 지도 서비스가 제공하는 거리 뷰의 영상 버전인 셈이다. 2015년 사업 시작 뒤 컨시어지 플랫폼 회사 레드타이, 에어비앤비 호스트 대상 지도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공급했다. 서울시 실증사업도 지원했다.

이용자가 올려주는 영상 데이터를 연결해 지도와 길 안내 시스템을 구축한다. 지금까지 1700개 경로를 확보했다. 거리는 600km 정도 된다. 서울을 포함한 6개 도시에서 사용자 참여형으로 데이터를 모은다. 넓은 지역 데이터를 수집하는 사용자 참여형 영상과 고화질 자체 제작 방식을 병행한다. 김지환 앨리스원더랩 대표는 “직접 촬영도 하지만 사용자가 동영상을 올리는 비중이 더 크다”면서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사용자 참여형 영상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앨리스원더랩 서비스 이미지<사진 앨리스원더랩>
앨리스원더랩 서비스 이미지<사진 앨리스원더랩>

사용자 참여형으로 지도 데이터를 수집하는 회사는 있지만 동영상 데이터를 수집해 제공하는 회사는 국내 전무하다. 세계에서도 유사 서비스가 1~2곳 밖에 없다. 김 대표는 인터랙션 디자인 전공 뒤 LG전자에 입사해 10년 뒤 먹거리 아이디어를 수립하는 일을 맡았다. 3년 동안 특허 400여개를 내 발명왕에 뽑혔다. 2014년 회사를 나와 1년 정도 사업 준비 뒤 창업했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골목(alley)을 합성해 회사 이름을 지었다.

김 대표는 “아이디어가 사업화돼 스타트업이 나오는 것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면서 “회사명에 동화처럼 거울을 통해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느낌과 골목 지리정보 데이터 회사라는 의미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영상 지도를 실제 웹페이지나 모바일에서 소비하도록 고도화한다. 타깃 국가인 동남아 국가를 포함해 동영상 경로 4000km 이상 확보가 목표다. 추후 360도 영상으로도 제작한다. 내비게이션에 기업 대상 광고나 월정액 기반 브랜딩으로 수익 모델을 구축한다. 부분 유료화나 API 제공 등도 검토한다. 김 대표는 “영상을 통해 이용자가 가상으로 여행을 다니게 할 것”이라면서 “360도 영상은 자체 제작으로 시작하지만 가상현실(VR) 대중화에 따라 사용자 참여형으로도 올리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앨리스원더랩 대표<사진 앨리스원더랩>
김지환 앨리스원더랩 대표<사진 앨리스원더랩>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