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스냅 상장으로 누가 돈방석 앉나

스냅 상장으로 창업자와 투자자들도 돈방석에 앉게 됐다.

공동창업자 에번 스피걸과 바비 머피는 4조~5조원대 자산가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창업 5년 만에 천문학 규모의 재산을 보유하게 됐다. 더 놀라운 점은 아직 이들이 20대라는 사실이다. 스피걸이 26세, 머피는 28세다.

스냅 주요 주주 지분 구조
스냅 주요 주주 지분 구조

스피걸과 머피는 각각 회사 지분 20%(2억23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평가액인 주당 16.33달러 기준으로 각각 4조2000억원 규모다.

스냅은 상장 시 시가총액 최고 250억달러(약 28조4475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최대 400억달러(45조4000억원)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스냅이 시가총액 250억달러로 평가받으면 스피걸과 머피의 지분 가치는 최대 50억달러(5조6840억원)까지 늘어난다.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인 티머시 센도 약 700만주(1260억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투자은행 출신으로 현재 스냅의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재직하고 있는 임란 칸도 280만주를 갖고 있다. 이 밖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100여명의 스냅 임직원도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대 자산가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스피걸의 멘토이자 스냅 이사회 의장인 마이클 린턴 소니엔터테인먼트 사장도 스냅 주식 3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린턴 사장은 스냅 이사회 의장에 전념하기 위해 최근 소니에 사의를 밝혔다.

스냅에 투자한 벤처캐피털(VC)도 큰돈을 벌게 됐다. 3대 주주 벤치마크는 스냅 상장 시 지분가치 평가액이 30억달러(3조4137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103년 135만달러를 투자한 벤치마크는 4년 만에 50배의 수익을 거두게 됐다.

또 다른 VC인 라이트스피드도 돈방석에 앉는다. 라이트스피드는 2012년 스냅챗이 정식으로 출범하기도 전에 투자에 관여, 현재 주식 866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1조6000억원이 넘는 규모다.

그러나 공동창업자 레지 브라운은 불운의 아이콘이 됐다. 스피걸, 머피 등과 함께 스탠퍼드대에 다니면서 스냅을 공동 창업한 그는 2013년 갈등 끝에 회사를 떠났다. 당시 브라운은 자신의 지분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지만 회사 측에서 약 1800억원의 현금을 주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