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 IT산업 패러다임 바뀔 때마다 달리지는 `OS` 계보

정보기술(IT)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뀔 때마다 기기에 탑재되는 운용체계(OS)도 다양한 형태로 변화했다. PC에서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면서 전환기를 맞았고,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이 OS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안드로이드 캐릭터 로고.
안드로이드 캐릭터 로고.

LG경제연구소는 `OS 플랫폼 다시 춘추전국시대로`라는 보고서에서 “OS 시장의 움직임은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자동차 등 IT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구조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1969년 미국 벨연구소에서 개발한 유닉스 OS는 대학과 기업이 활용하는 컴퓨터에 적용, 확산됐다. 이후에는 MS-DOS, 윈도, 리눅스 등 다양한 컴퓨터 OS가 등장했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2000년대 초반에는 구글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OS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안드로이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제조사 스마트폰에 적용됐다. OS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스마트폰의 활용 가치도 상승했다. 애플은 iOS라는 독자 OS를 개발, 아이폰에 적용했다.

LG경제연구소는 “앞으로는 용도·특성에 맞는 OS의 특화된 기능 요구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드로이드로 모바일 OS 시장을 선점한 구글은 지난 2015년에 상당수 IoT 기기가 다소 낮은 하드웨어(HW) 사양을 갖출 것으로 예상해 `브릴로`라는 OS를 발표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가 스마트워치나 글라스 등 웨어러블 기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 `안드로이드 웨어`라는 웨어러블 OS를 선보였다. 2.0 최신 버전에서는 트렌드에 맞춰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어시스턴트` 기능을 적용했다. 현재는 `푸크시아`라는 OS를 개발하는 등 모든 기기를 OS로 연결하는 새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방글라데시 등에 출시하는 보급형 스마트폰에 독자 OS `타이젠`을 적용했다. 스마트워치, TV, 냉장고, 의료기기 등에도 타이젠을 확대 적용하면서 미래 IoT 시장의 영향력 강화에 대비하고 있다. 타이젠 활성화를 위해서는 IoT OS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인식한 것이다.

다만 OS 시장에서 성공을 맛보는 사례는 극히 제한된다는 견해가 압도한다. LG경제연구소는 `이용자의 익숙함`에 주목했다. 하나의 OS가 익숙해지면 특별한 변동이 없는 한 다른 OS를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성능이 우수한 OS라 하더라도 여기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학습과 시행착오 등 여러 전환 비용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단 OS가 주류로 자리 잡게 되면 우위를 지속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