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엠플러스 패널 TV, 미국-유럽 가전협 4K 정의와 달라…RGBW 재논란

LG전자 엠플러스 패널 TV, 미국-유럽 가전협 4K 정의와 달라…RGBW 재논란

미국과 유럽 가전협회가 RGBW 방식을 사용한 LG전자 4K TV를 4K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학계에서 RGBW 방식을 4K로 인정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업계가에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전미가전협회(CTA)와 유럽가전협회가 RGBW 방식 엠플러스 패널을 사용한 LG전자 4K 액정표시장치(LCD) TV를 4K로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CTA는 4K에 대해 3840×2160 픽셀 수와 함께 `각 픽셀이 R, G, B 서브픽셀을 표현해야 한다(each pixel needing to carry a separate R, G and B subpixel across the screen)`고 정의했다. 이 때문에 흰색(W) 픽셀이 포함돼 있는 RGBW 방식을 적용한 엠플러스 패널은 CTA 4K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 엠플러스 패널은 RGB-WRG-BWR-GBW 순서로 화소를 구현한다.

LG디스플레이가 RGBW 화소를 적용한 UHD 기술 `엠플러스(M+)` (사진=LG디스플레이 블로그)
LG디스플레이가 RGBW 화소를 적용한 UHD 기술 `엠플러스(M+)` (사진=LG디스플레이 블로그)

업계 관계자는 “학회와 별도로 미국과 유럽 가전협회가 4K 정의를 가지고 있다”면서 “엠플러스 패널을 사용한 TV는 이 정의에 맞지 않아 4K로 인정을 못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전협회가 4K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당장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4K로 알고 구매한 소비자가 소송을 제기하는 등의 사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엠플러스 패널 적용 모델을 대폭 확대한다. LCD TV 최상위 라인업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4K 제품에 엠플러스 패널을 적용한다. 이 때문에 일부 외신은 RGBW 방식에 대한 4K 논란이 계속된다고 보도했다.

RGBW 방식 논란은 2년 전부터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RGBW 방식이 4K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학계에까지 논란이 이어졌다. 결국 지난해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산하 국제디스플레이측정위원회(ICDM) 정기총회에서 RGBW 방식을 4K로 인정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다. 당시 ICDM은 RGBW도 4K로 인정했다. 그 대신 `화질 선명도(Contrast Modulation)`를 명기하도록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유럽 가전협회 같은) 외부기관과 (논의가) 진행 중인 사안은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RGBW 방식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기관인 ICDM으로부터 4K로 인정받은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RGBW가 4K가 아니라는 것은 일부 기업의 주장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