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로봇, 자동차 제조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다

협동로봇, 자동차 제조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다

국내 제조업 생산의 11%를 차지하는 자동차산업은 지난 30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결과 약 21만명의 종사자, 200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하며 대한민국의 주력산업으로 성장해 왔다. 생산량 기준 세계 5위를 유지하던 국내 자동차 산업은 올해 자동차 내수시장은 추운 한파가 몰아 닥친 것 마냥 꽁꽁 얼어 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2017년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동차 내수 판매 시장은 노후 경유차 교체 세제지원에도 불구하고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에 따른 기저효과와 경제 성장률 둔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전년대비 2.8% 감소한 175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자동차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자동차 산업은 그 생산과정에서 수많은 자재,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중간 투입율이 높고, 전후방 연쇄효과가 매우 큰 산업이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한 자금난 및 인력부족이 문제가 되고 있는 지금, 자동차산업에서의 인력양성 및 인력부족의 해결은 향후 자동차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중요한 과제이다.

인력 문제는 비단 국내 자동차산업의 문제만은 아니다. 같은 아시아 국가인 일본의 자동차산업 시장도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은 인건비 부담은 물론, 고령화로 인한 인력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중소제조기업의 생산라인부터 조리 보조, 숙박업, 식품가공업, 재해 구조용 등의 서비스산업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적극적으로 로봇 도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로봇 도입 시 국가가 예산의 최대 3분의 2를 지원한다는 정책을 내세우며, 중소기업의 자동화를 돕고 있다.

안전하고 유연한 협동 로봇, 인력솔루션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사인 닛산(Nissan)은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대규모 제조공장에서 엔진, 차축 그리고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모터를 생산하고 있다. 닛산은 증가하는 자동차 생산량을 맞추기 위한 노동력 문제와 숙련된 근로자들의 고령화로 이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다음세대로 전수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했다. 닛산은 이러한 인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유니버설로봇(Universal Robots)의 협동 로봇 UR102대를 투입했다. 생산라인 자동화를 구축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안전성을 가장 중요시했던 닛산은 다양한 안전 기능을 겸비해 안전펜스 없이 직원들과 협업하는 유니버설로봇의 협동 로봇을 채택했다. UR10은 닛산의 생산라인에서 작업자들을 도와 엔진 브래킷의 나사를 풀고 엔진 매니폴드 설치를 수행하며 생산성 향상은 물론, 인력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높은 안전성과 정확성을 갖춘 UR10는 사람의 손으로는 하기 어려운 정밀한 업무도 해결하고, 프로그래밍이 쉬워 처음 로봇을 사용하는 직원들도 빠르게 자동화에 적응 할 수 있다. UR10이 작업장에 투입됨으로써 근로자들의 근무시간 또한 감소되어 초과 근무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있다.

이렇게 일본은 자동차 산업의 인력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협동 로봇을 활용한 공장 자동화에 주목하고 있다. 협동 로봇은 기존의 산업용 로봇에 비해 설치, 사용 및 프로그래밍이 용이하며 가격 또한 합리적이다. 또 작업자들이 로봇과 함께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협업 기능을 제공하여 작업장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사고의 빈도를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다양한 장점을 겸비한 협동 로봇은 제조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자동차 내수시장의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시홍 기자 (sihong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