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장금융, 기술금융 활성화 위해 3000억원 뭉칫돈 투입

한국성장금융, 기술금융 활성화 위해 3000억원 뭉칫돈 투입

기술금융 활성화를 위해 벤처투자 시장에 뭉칫돈이 투입된다.

한국성장금융은 올해 전체 펀드 1조원 가운데 30%를 투자형 기술가치평가(TCB) 펀드 조성에 활용할 계획이다. 반도체 산업 등 핵심 육성 분야 투자도 올해 본격 개시한다.

이동춘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올해 주요 업무계획을 밝혔다. 한국성장금융은 성장사다리펀드와 반도체성장펀드 등 기업성장 지원을 위한 투자금융을 운용한다.

한국성장금융은 올해 성장사다리펀드 2650억원, 반도체성장펀드 400억원 등 총 3000억원을 출자한다. 펀드 결성 목표는 1조원이다.

이 대표는 기술금융 펀드 활성화를 올해 역점 사업으로 꼽았다. 이를 위해 기술금융 분야에 600억원을 출자해 총 3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상반기 500억원, 하반기 2500억원으로 총 3~4개 펀드 운용사를 선정한다.

서종군 본부장은 “지난해부터 개시한 TCB펀드가 시장에 자리잡기 시작했지만 아직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앞으로 기술가치평가를 활용한 펀드에는 추가 성과 보수 외에도 관리보수를 지급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장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술금융펀드는 총 6500억원 규모로 결성을 마치고 1808억원 투자를 마쳤다. 올해 3000억원 추가 투입이 이뤄지면 전체 결성금액만도 1조원에 육박한다.

성장금융은 펀드를 활용해 기술가치평가 품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성장금융 관계자는 “상장 및 회수 활성화를 위해 평가기관과 투자 운용사 등 기술평가 및 투자 과정을 엄밀하게 들여다 볼 것”이라면서 “투자심사역의 기술평가 능력도 재고할 수 있도록 관련 분야 전문가를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출자해 조성한 반도체성장 모펀드도 올해 가동된다. 성장금융은 모펀드 설정액 750억원 가운데 400억원을 올해 출자해 반도체 초기기업에 전문 투자하는 펀드를 우선 조성한다. 반도체성장펀드 최종 결성 금액은 총 2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그간 성장금융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던 회수 및 재도전 분야에 대한 출자도 계속된다. 상반기 중 2000억원 규모 재기지원 펀드를 조성하고, 하반기에는 600억원 규모로 세컨더리펀드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초기 창업기업을 위한 벤처펀드에도 350억원을 투입한다. 상반기 중 최대 2개, 하반기에는 최대 5개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금융권이 벤처투자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상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과 기술성이 있어도 매출이 발생하지 못해 투자가 어려웠던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기술가치평가 기법 도입에 따른 추가 보수 지급도 검토하고 있다.

이동춘 대표는 “유관 기관, 해외투자 기관과 협력해 기업 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크라우드펀딩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자와 협업하고 우수 핀테크 기업에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성장사다리펀드 출자계획 (단위: 억원), 자료:한국성장금융>


2017년 성장사다리펀드 출자계획 (단위: 억원), 자료:한국성장금융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