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진용 꾸린 금투업계 CIO-CISO...블록체인 사무국 개소 "협업으로 새먹거리 발굴 기회"

이경준 데일리인텔리전스 대표와 황국현 유안타증권 상무,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황재우 미래에셋대우 상무, 전용석 키움증권 상무(왼쪽부터)가 1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업권 블록체인 컨소시엄 사무국 현판식을 마치고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이경준 데일리인텔리전스 대표와 황국현 유안타증권 상무,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황재우 미래에셋대우 상무, 전용석 키움증권 상무(왼쪽부터)가 1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업권 블록체인 컨소시엄 사무국 현판식을 마치고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업계가 하반기 인증 분야 블록체인 도입을 위해 닻을 올렸다. 각 증권사 IT 최고책임자(CIO)·보안 최고책임자(CISO)들이 1년여 머리를 맞댄 결과다.

올해 초 새 진용을 꾸린 CIO·CISO들은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금융투자업계 공동 사업 발굴을 핵심 과제로 내걸었다.

금융투자업계 CIO·CISO협의회는 1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블록체인 컨소시엄 사무국 개소식을 열었다.

금융위원회는 개소식을 마치고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올해 초 새로 꾸려진 CIO·CISO협의회장단, 블록체인 기술업체 데일리인텔리전스와 간담회를 했다.

협의회에는 대신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미래에셋대우, 신영증권,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KB증권, 케이프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스탠다드챠타드, 한국투자증권 등이 회장단으로 참여한다. 이달 초 황국현 유안타증권 상무가 CIO협의회장에, 황재우 미래에셋대우 상무가 CISO협의회장에 추대됐다.

블록체인 구축은 협의회 출범 이후 얻는 첫 성과다. 인증서비스 표준화, 기술개발, 참여회사 시험 단계를 거쳐 7월 시범서비스를 오픈한다. 서비스는 인증 분야에 우선 적용된다. 인증서 발급 한 번으로 은행·보험·증권 등 모든 금융권에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2019년까지 정보공유, 청산결제 업무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가 블록체인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블록체인 사무국에 부장급 인력을 파견했다. 기술협력사인 데일리인텔리전스도 사무국에 인력을 대거 투입할 예정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업계에서 가장 기술력이 좋고 블록체인에 이해가 높은 대형사 중심으로 상근 인력 파견을 요청했다”면서 “인건비 등 추가 비용에도 불구하고 증권사가 핵심 인력을 투입할 정도로 블록체인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CIO·CISO협의회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인증뿐 아니라 장외채권, 장외주식 등 신규 서비스 도입도 시도한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 얻은 경험을 증권업계 공동 IT인프라 구축 등 각종 장기프로젝트에 활용할 계획이다.

IT·보안 담당 임원들은 블록체인 도입으로 신규 서비스뿐 아니라 업계 전체 비용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무국 관계자는 “블록체인 도입 외에도 자금세탁방지법 전면 개정에 따른 금융시스템 재구축부터 자본시장 공동통신망 도입까지 협의회가 할 일이 많다”면서 “블록체인 도입 과정에서 증권업계 전체가 필요한 신규 먹거리 발굴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했다.

황국현 CIO협의회장(유안타증권)은 “블록체인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 증권업계와 은행권을 비롯해 미래창조과학부 등 정부 협업이 필수”라며 “협의회를 중심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해 증권업계 모두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신규 비즈니스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