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 80여 업체 제소한 NPE, `역공격`

애플 등 80여 업체를 특허 침해 혐의로 제소한 특허관리전문기업(NPE) 스포트브레인 시도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소송 제기 3일만에 특허 무효라는 `역공`을 만났다.

미국 IT매체 아스테크니카는 미국 특허심판원(PTAB)이 스포트브레인이 소송에 사용한 특허를 대상으로 무효심판(IPR)을 개시한다고 1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애플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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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브레인은 지난 7일 웨어러블 기업 등을 상대로 초대형 소를 제기했다. 핏빗과 가민, 페블 등 웨어러블 업체와 애플과 삼성, HP 등 IT기업을 주 타깃으로 삼았다. 나이키, 뉴밸런스, 태그호이어, 타이맥스 등 전통 스포츠 및 시계 브랜드에도 칼끝을 겨눴다. 피트니스 어플리케이션 스트라바와 미국 거대 의료보험회사 에이트나도 침해 대상에 포함했다. 소프트웨어부터 웨어러블 관련 기기까지, 업계 전체에 대형 `그물망`을 던졌다.

스포트브레인은 이번 소송에서 `무선통신을 통한 개인 데이터 관리` 특허(US 7,454,002) 침해를 주장했다.

스포트브레인이 웨어러블 업체 대부분의 침해를 주장하는 `무선통신을 통한 개인 데이터 관리` 특허(US 7,454,002) / 자료: 미국 특허상표청(USPTO)
스포트브레인이 웨어러블 업체 대부분의 침해를 주장하는 `무선통신을 통한 개인 데이터 관리` 특허(US 7,454,002) / 자료: 미국 특허상표청(USPTO)

지난 2001년 양도 받은 특허다. 스포트브레인은 2000년 컴퓨터와 연계되는 만보기를 출시하며 피트니스 사업을 시작했으나 스마트폰이 떠오르며 시장에서 사라졌다. 그로부터 10여년 뒤 NPE로 거듭나 다시 등장했다.

이번 무효심판은 `반(反) 특허괴물`을 표방한 방어형 특허관리업체 유니파이드가 청구했다. 지나친 특허 공격을 막겠다는 취지에서다. 소송에 쓰인 스포트브레인 특허의 청구항 16개 모두 심판대에 올랐다. 특허심판원은 이미 `피트니스 데이터 관리` 관련 선행특허 두 건을 제시했다.

외신은 그간 특허심판원 심결을 참고하면 이번 특허 역시 전체 또는 일부 특허항 무효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 경우 80여 기업이 얽힌 소송도 전혀 다른 국면에 접어든다.

유니파이드는 “이미 해당 특허는 무효화 길에 접어들었다”며 무효심판 개시를 환영했다. 스포트브레인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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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영 IP노믹스 기자 sy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