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해시태그-#브리즈(VRIZ)]PC방+VR방=현실적 모델

홍대 브리즈에서 이용객이 로우데이터를 즐기고 있다.
홍대 브리즈에서 이용객이 로우데이터를 즐기고 있다.

홍대에 문을 연 브리즈(VRIZ)는 PC방과 VR방을 합쳤다. VR게임은 두 가지를 구비했다. 조립 개인용컴퓨터(PC) 선두주자 주연테크와 최근 가상현실(VR)게임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인 와이제이엠게임즈가 힘을 합쳤다. 두 회사 합작법인 주연YJM이 운영한다.

VR게임이 여러 사람 입에 오르내리지만 수익을 내기에는 시기상조다. 숫자도 부족하고 킬러콘텐츠도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일회성 콘텐츠가 대부분인데다 가격 책정도 기준이 없어 어렵다.

움직임이 많은 VR게임은 최소한 3평 이상 공간을 요구한다. 소위 목이 좋은 곳에 설치해 임대료를 감당하며 이익을 남기는 구조가 아니다.

VRIZ는 이 같은 한계 속에서 답을 찾았다. 여전히 찾는 사람이 있는 PC방 공간 중 일부를 VR콘텐츠에 내줬다. PC방 영업으로 안정적 수입을 확보한 채 영역 확장을 노린다. 와이제엠게임즈와 손잡고 전용 콘텐츠를 공급받는다.

홍대 VRIZ는 `로우데이터(Raw Data)` `카트체이서(Kart Chaser)` 두 가지 VR게임을 구비했다. 30분에 1만원, 1시간에 1만8000원을 받는다. 두 게임 모두 영업을 위해 따로 심의를 받았다.

PC방과 VR방을 결합한 홍대 브리즈
PC방과 VR방을 결합한 홍대 브리즈

로우데이터는 1인칭으로 진행하는 게임이다. 총과 칼을 가지고 근미래을 배경으로 로봇과 전투를 벌일 수 있다. 에픽게임즈가 개발하는 `로보리콜` 등 비슷한 장르 최상급 게임과 격차가 나지만 할 만하다. 칼을 쥐고 플레이 했는데 수리검으로 드론을 떨어뜨리는 등 다양한 전투를 경험했다.

카트체이서는 `카트라이더`를 연상케 한다. 아이템을 막고 부스터와 드리프트를 활용해 레이싱을 펼치는 게임이다. VR 장점을 극대화했다기 보다는 레이싱 몰입감을 깊게 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미 경험한 방식의 게임도 VR와 결합하면 새로운 느낌을 준다.

주연테크와 와이제이엠게임즈는 연내 VRIZ 신촌점, 잠실 새내점 오픈할 계획이다. 신촌점은 홍대보다 새내점은 신촌점보다 크다. 홍대점은 PC방이 약 70% 공간을 차지하지만 점차 이 비율을 조정해 궁극적으로 VR콘텐츠만으로 운영하는 영업을 지향한다. 주연테크는 VR 콘텐츠 구동이 가능한 수냉식 고급 PC 사업도 시작할 방침이다.
한줄평: 가장 현실적인 VR엔터테인먼트 공간

홍대 브리즈에서 이용객이 카트체이서를 즐기고 있다.
홍대 브리즈에서 이용객이 카트체이서를 즐기고 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