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저전력·장거리 `협대역 IoT` 기술 국산화...내년 중 상용화 계획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이상훈)이 저전력·장거리 무선통신 성능을 극대화한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기술을 개발, 내년 중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ETRI는 기존의 사물인터넷(IoT) 기술보다 넓은 공간에서 많은 기기를 장시간 연결하는 NB-IoT 기술을 국산화, 시제품 제작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ETRI, 공동연구기관인 네스랩 연구진이 지난 15일 NB-IoT를 통한 차량침입서비스를 시연하는 모습.
ETRI, 공동연구기관인 네스랩 연구진이 지난 15일 NB-IoT를 통한 차량침입서비스를 시연하는 모습.

NB-IoT는 주파수 대역폭을 200㎑로 좁게 설정해 성능을 높인 IoT 기술이다. 그만큼 데이터 전송 속도는 느리지만 전력 소모가 적다. 단순 구조로 단말을 구성, 신뢰성이 높다. 5G통신 기술의 핵심 분야로, 해외 통신업체들이 국내외 시장 점유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

ETRI가 개발한 NB-IoT 기술은 일반 상용 배터리로 10년 이상 기능을 유지한다. `파워세이빙 모드`를 적용, 전력 효율을 높였다. 단말 활성·비활성 주기를 자동 제어,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최소화한다.

하나의 기지국에서 미치는 통신 범위는 반경 500m에 이른다. 20데시벨(㏈) 신호 강도로 넓은 범위 내에서도 끊어짐 없이 통신한다. 기존의 휴대폰(LTE) 기지국 망에 적용할 수 있어 적은 비용으로 전국에 망을 구축할 수 있다.

통신 범위 내 수용 가능 단말은 5만대 이상이다. 대역 내 주파수 자원, 이용 시간을 선택 분배해서 많은 단말 통신을 소화할 수 있다.

국제 표준인 `3GPP Rel-13`을 준용, 범용성과 신뢰성이 뛰어나다. 앞으로 기술 수출에도 유리하다.

NB-IoT를 활용한 스마트파킹서비스 시연 모습.
NB-IoT를 활용한 스마트파킹서비스 시연 모습.

ETRI는 지난 15일 NB-IoT 단말 시제품, 기술 시연도 마쳤다. 문 열림 감지 센서를 통한 차량 보안 서비스, 스마트 주차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토대로 모뎀 칩, RF(무선통신) 칩 초소형화 작업에 착수한다. 상반기 안에 칩 개발, 디바이스화를 마칠 계획이다. 내년에는 관련 기술 상용화를 완료할 방침이다. 네스랩, 네스원, 파이칩스, KT 등이 공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했다.

ETRI는 앞으로 중소기업과 협력해 기술을 개선, 이동통신사와 다양한 IoT 서비스를 발굴할 계획이다.

정현규 5G기가서비스연구부문장은 “이번에 개발한 NB-IoT 기술이 산업 전반에서 IoT 서비스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양한 기업과 협력,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