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

[기고]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이후 30년 만에 하계올림픽에 이어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것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동양의 작은 나라, 6·25전쟁을 치른 나라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나라로 국제 위상을 눈에 띄게 향상시킨 계기가 됐다. 서울올림픽을 통해 국제무대에 성공리에 데뷔했다. 국가 이미지가 높아지면서 수출이 확대되고,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이뿐만 아니라 서울올림픽을 통해 동서 화합, 관광 등 문화 측면에서 긍정 효과는 크다. 내년에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우리는 경제, 문화, 환경, 기술 측면에서 또 한 번 성장하는 계기가 되도록 모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한국과 한류 문화를 지속 홍보하고 확산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일본의 경우 전후 일본을 복구하고 세계 시장에서 자신감을 고취하기 위해 1964년 도쿄 올림픽을 국가 행사로 끌어올렸고, 세계 경제 대국의 반열에 올려놓는다. 2020년에는 오랜 경제 침체와 2015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위축된 국민 정서와 경제 도약을 위해 다시 한 번 국민 정서를 일깨우고 하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면 초고화질 TV(HK UHD), 로봇, 자기부상열차(SCMaglev train) 3대 산업을 활성화해 침체에 빠진 경제를 부활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모든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철도와 올림픽 동반 투자는 남다르다. 1964년 당시 유럽에서 가장 빠른 열차가 시속 160㎞로 달리는 반면 일본은 도쿄 올림픽이 개최되기 직전에 시속 210㎞의 속력을 내는 신칸센을 처음으로 세상에 드러내게 된다. 이러한 신칸센은 5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일본 경제의 대동맥 역할을 하고 있다. 더욱이 다가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시속 600㎞의 속력을 내는 자기부상열차로 새로운 일본의 잠재력을 깨우려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4K UHD, 8K UHD TV 단말기와 방송 콘텐츠로 제2의 일본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월드컵,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4대 스포츠 그랜드슬램을 성공리에 달성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서울올림픽이 개최된 1980년대 후반기는 우리 역사상 가장 큰 경제 성장을 이룬 시기다. 2002년 월드컵만 하더라도 7.6%의 경제 성장을 이루면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인 해다. 지금 우리 앞에 직면한 경제 성장, 사회 통합, 국제 관계 등은 어느 하나 녹록한 것이 없다. 이러한 난제를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다. 우선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 걱정을 많이 한 서울올림픽과 2002 월드컵을 세계가 부러워하는 만큼 성공리에 개최, 국민들의 자신감을 한껏 높인 경험을 기억해야 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이라는 국민의 염원을 품고 저성장을 벗어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둘째는 국민들의 에너지를 결집시켜서 전 국민 화합과 단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전 세계는 신냉전, 신보호무역이 형성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지혜와 화합이 중요하다. 셋째는 5G,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AR)·증강현실(VR), UHD,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동력 분야를 집중 육성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선두 주자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장소에서 ICT와 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ICT체험관을 마련할 예정이다. ICT 체험관에서는 미래의 ICT 사회를 직접 경험하고 전 세계에 ICT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동력인 5G, IoT 등 ICT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우리나라의 우수 문화 홍보를 위해 문화와 ICT를 융합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나라 대표 브랜드가 ICT와 한류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스포츠 및 문화를 ICT와 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우리 경제가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도록 전 국민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

정용환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부회장 chyh@kai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