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폭탄` 소셜커머스, 누적 손실 1조5000억원↑...끝 없는 치킨게임

소셜커머스 업계가 지난해까지 기록한 누적 영업손실이 총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가입자 수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공격 마케팅을 추진하면서 대규모 비용을 쏟아 부었다. 매년 수천억원대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투자를 지속하는 치킨게임 양상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 티켓몬스터, 위메프는 지난해 각각 1500억원 안팎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은 쿠팡 5470억원, 티몬 1419억원, 위메프 1424억원으로 3사 합계 8313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소셜커머스 업계의 최근 2년간 적자가 1조원을 넘어섰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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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가 감사보고서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3년(1109억원)과 2014년(1751억원)을 포함하면 총 누적 적자는 무려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자체 물류 및 직매입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대규모 자금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소셜커머스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는 소비자와 판매자가 1위 사업자에 집중되기 때문에 인프라 확충에 투자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면서 “시장 점유율이 곧 잠재 수익이라는 인식 때문에 적자를 봐도 투자를 멈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

소셜커머스 3사는 그동안 여러 차례 외부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반등을 꾀했다.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한 고육책이다. 그러나 온라인·모바일 쇼핑 업계 경쟁이 격화되면서 적자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쿠팡 `로켓배송`
쿠팡 `로켓배송`
티몬 캐릭터 `티모니`
티몬 캐릭터 `티모니`

최근 직매입(로켓배송)과 오픈마켓으로 핵심 수익모델을 전환한 쿠팡은 지난해까지 총 14억달러(약 1조5974억원)를 유치했다. 세쿼이어캐피탈 1억달러, 블랙록 3억달러, 소프트뱅크 10억달러를 각각 수혈했다. 쿠팡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8000억원 이상 적자를 기록했다.

티몬은 NHN엔터테인먼트, KKR 컨소시엄, 인사이트벤처&스톤브릿지캐피탈에서 1415억원가량을 수혈했다. 위메프도 NXC에서 1000억원을 유치했다. 그동안 발생한 티몬과 위메프 영업손실은 각각 5000억원, 3500억원이다.

쿠팡과 티몬, 위메프는 앞으로도 투자 유치와 인프라 확충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전자상거래 사업자는 물론 오프라인 중심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이 온라인 쇼핑 시장에 속속 뛰어들면서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온·오프라인 경쟁사보다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비용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사업자들이 잇달아 가격 할인 정책과 배송 인프라 구축에 뛰어들면서 끝없는 치킨게임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비정상적 출혈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격 이외 차별화 요소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메프 신선식품 직매입 서비스 `신선생`
위메프 신선식품 직매입 서비스 `신선생`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