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정기총회 전 마지막 이사회 열려 "차기 회장 깜깜"

전국경제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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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가 내주 정기총회를 앞두고 마지막 이사회를 열었다. 형식상 정족수를 채워 열린 이사회였지만, 차기 회장이나 쇄신안 윤곽은 나오지 않았다.

전경련은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24일 정기총회에 앞서 비공개 이사회를 열었다.

당초 이사회 정원인 100여곳의 과반에 해당하는 50곳도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대부분 위임장을 들고온 대리인이 참석하는 것으로 이사회는 개최됐다.

회의는 오전 11시 30분에 시작해 오찬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30분 만에 종료됐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참석했으나 삼성, LG, SK, 현대차그룹 등 4대 그룹 불참 속에서 주요 내용은 논의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사회는 작년 사업내용 결산, 올해 예산계획 등을 발표하고 정기총회의 안건을 일괄 발표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통상적으로도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기 회장 추대를 비롯한 전경련 쇄신 여부는 다음 주 정기총회로 넘어갔다. 차기 회장을 추대하기 위해 이미 사임의사를 밝힌 허창수 회장이 직접 뛰어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쇄신안 역시 차기 회장이 추대된 다음에야 확정할 사항이기 때문에 앞날은 더욱 불투명하다. 10대 그룹 등 주요 대기업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방안은 한층 더 어려워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뇌물혐의로 구속되면서 재계 전반이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은 그동안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태에서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SK, 롯데, CJ, 한화 등 특검 조사를 앞둔 대기업은 악화되는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미 삼성, LG, SK가 그룹차원에서 전경련을 탈퇴했고, 현대차는 올해 회비를 납부하지 않고 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