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여전업계, 블록체인 시대를 준비해야

[월요논단]여전업계, 블록체인 시대를 준비해야

2016년 6월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 포럼)에서는 미래 세상을 변화시키는 유망 기술의 하나로 블록체인을 뽑았다. 해당 포럼에서는 2017년까지 전 세계 은행 80%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 거래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일정 시간 동안 발생한 거래 정보가 담긴 `블록`을 생성, 네트워크 내 모든 참여자에게 이를 공유한 뒤 체인을 형성하게 된다.

모든 거래 정보를 네트워크 참여자들에게 공개, 분산해 관리하기 때문에 `공공거래장부`로 불리기도 한다. 다수의 참가자가 거래 장부를 검증하고 공유, 보안성이 높고 거래 비용도 대폭 낮출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서 금융, 유통, 공공 부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 금융기관에서도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블록체인 기술 개발 업체와 글로벌 은행이 참여한 대규모 컨소시엄이 구성돼 금융 시장 전반에 적용 가능한 블록체인 플랫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오토 캡티브 서밋 2016`에서는 자동차금융 생태계의 디지털화를 선도할 핵심 기술로 블록체인이 논의됐다. 블록체인이 자동차금융 프로세스 효율성 및 신뢰성 향상, 거래 비용 절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은행과 신용카드사가 금융 거래에 수반되는 본인 인증 절차에 공인인증서나 ID 로그인을 대신해 고객 결제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거나 논의하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는 국내 증권사 25곳 및 블록체인 기술사 5개와 공동으로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앞으로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는 공동 인증 수단을 개발해 금융 거래 절차를 간소화하고 금융 보안 사고를 대폭 줄이겠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금융업권 간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플랫폼 구축은 각 금융기관 간 중복 투자를 예방하고, 거래 비용 절감과 안정성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업계도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간편 인증 및 통합 포인트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등 블록체인 도입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개별 회사 간 도입 논의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블록체인은 다수 참여자가 존재할 때 보안성, 편의성, 비용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블록체인의 핵심은 업권 내 유사한 정보를 통합 관리해 업무 프로세스와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것에 있으며, 이를 통해 금융 소비자 편익을 증대시킬 수 있다.

이제 여전업계에서도 블록체인 도입을 본격 논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업권 내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기술의 도입 및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 개별 회사가 아니라 동종 업권 내 다수 금융회사들이 참여, 블록체인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야 한다. 이를 통해 여전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용 절감과 신규 수익원 창출 방안으로 활용해야 한다.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dskim5909@crefi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