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로봇 노동에도 세금 부과해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게 될 로봇 노동에도 세금을 매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QUARTZ)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적으로 노동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돈을 벌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게이츠는 “당신은 소득세를 포기할 필요가 없다”면서 “로봇이 내는 세금은 사회의 여러 서비스 기금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 "로봇 노동에도 세금 부과해야"

그의 이런 언급은 향후 로봇으로 인해 수많은 인간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 기술 진전에 부정적 생각을 하는 사람에 대한 설득으로 해석된다. 자동화로 인한 소득에 세금을 부과해 사회복지로 환원시킨다는 것이다.

2013년 옥스퍼드대학 보고서는 오는 2023년부터 2033년까지 인간의 일자리 50%가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2015년 맥킨지 보고서는 지금의 기술로도 당장 45%의 인간 일자리를 로봇이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게이츠는 “노인을 보살핀다거나, 보호가 필요한 아이를 보살피는 일 등에 로봇 세금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적절한 훈련을 통해 로봇에게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이런 종류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세금으로 급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