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르네상스 공기업이 연다]한국수력원자력, 신재생도 도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르네상스 공기업이 연다]한국수력원자력, 신재생도 도전적으로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이관섭)은 원전을 운영하는 특성상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생산하는 공기업이다. 그만큼 수익부문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다수의 수력과 양수발전까지 신재생 의무가 있어 다른 공기업들과는 조금 다른 상황에 놓여있다.

신재생설비가 한수원 전체 설비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 정도로 중장기 경영전략에서 신재생보다는 원자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신성장동력으로 신재생사업 확대 필요성을 인식하며, 2030 회사 중장기 전략에 신재생 로드맵을 재설정해 반영하는 등 도전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수원 노을 연료전지 사업장.
한수원 노을 연료전지 사업장.

현재 한수원은 수력·태양광·풍력·연료전지 등 총 4종의 신재생에너지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수력은 화천·춘천·의암·청평·팔당·섬진강·강릉 등 총 7개 발전소에서 595㎿, 소수력은 안흥·괴산·보성강·토평·무주·양양·산청·예천 소수력 등 8개 발전소에서 11.5㎿로 총 606.5㎿다. 태양광은 한빛·예천·영월에 54.9㎿, 풍력은 고리에서 0.75㎿, 연료전지는 경기그린에너지에서 58.8㎿로 모두 합쳐 총 720㎿의 신재생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한수원이 신재생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본사를 경주로 이전하고 `제2의 창사`를 선언하면서다. 본사 이전과 함께 신재생에 사업에 1조원 투자를 발표하고 조직개편을 통해 에너지신산업실을 신설하면서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표출했다. 원전 부문은 기술 고도화와 안전성 확보에 주력하고 신성장 동력으로 신재생을 키운다는 그림이다.

지난해에는 하동군, 익산시와 각각 신재생 공동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하동군과는 2020년까지 하동읍·진교·횡청·옥종면 등 4개 읍면에 60㎿ 규모 태양광과 바이오매스 발전설비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익산시와는 20㎿ 규모 연료전지사업을 함께하기로 했다. 연료전지 발전시설은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해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에 공급될 예정이다.

농가 참여형 태양광발전소 실증사업도 벌인다. 신재생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확대와 발전소 주변지역 농가지원으로 원전 수용성도 키우기 위함이다. 올해 5월 100㎾ 규모 농가 참여형 태양광발전소 실증사업 시행 후 발전소 주변지역 농민을 대상으로 1000개소, 100㎿ 규모로 사업을 키울 예정이다.

이미 완료했거나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모두 합치면 약 817㎿의 신재생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1311㎿의 사업을 더해 2GW가 넘는 신재생 설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특히 130㎿ 규모 영암 태양광, 300㎿ 규모 고리 해상풍력 등과 같은 사업으로 신재생 랜드마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를 주요 신성장 동력사업 중 하나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규모 있는 사업이 다수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신재생 사업 추진 현황(수력, 양수 제외), 자료: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 신재생 사업 추진 현황(수력, 양수 제외), 자료:한국수력원자력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