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수정동굴서 5만년전 미생물 발견

세계 최대 수정동굴인 멕시코 나이카 광산 수정 돌기둥 안에서 5만년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미생물들이 발견됐다.

2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생물학연구소 페넬로페 보스턴 소장이 이끄는 연구진은 전미과학진흥협회(AAAS) 연례 콘퍼런스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세계최대 수정동굴서 5만년전 미생물 발견

연구진은 1m 굵기 수정 기둥 안에 있는 40여 종류 미생물을 발견하고 이를 추출한 뒤 실험실에서 소생시켰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과학자들이 수정 기둥이 자라나는 시간을 토대로 이 미생물들이 1만년 전 또는 최대 5만년 전에 수정 기둥에 갇힌 것으로 추정했다.

멕시코 나이카 광산 수정 동굴은 2000년 광부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 미생물이 발견된 수정동굴은 온도 45~65도, 습도는 99% 이상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열악한 곳 중 하나이다. 온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환경도 강산성이며 지표 약 300미터 아래에 위치해 암흑천지다.

세계최대 수정동굴서 5만년전 미생물 발견

때문에 미생물들은 햇빛 대신 거대한 석고 결정에서 철과 황과 같은 광물질을 사용해 화학합성을 수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가 사실로 입증된다면 생명이 지구의 극한 환경에서 어떻게 생존하는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가 된다.

현재까지 발견된 미생물은 다른 미생물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와 매우 다르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