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4차 산업혁명과 센서 기술

정연태회장.
정연태회장.

요즘 정치인에게도 인기 단어의 하나가 `4차 산업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조차 드론, 로봇,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분야로만 알고 있을 뿐 핵심이 무엇인지는 모르는 듯하다.핵심은 `센서 기술`이다. 4차 산업혁명에 속하는 드론, 로봇, IoT 등 분야는 외형만 알고 말하는 것이다. 건물만 짓고 내부 공사는 하지 않은 상태와 같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에서 비싼 비용을 들여 드론이나 로봇을 현장에 도입했다. 그러나 모두 실패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최첨단 센서가 없는 드론, 로봇, IoT는 인테리어 공사가 안 된 집에 입주한 것과 같다.

인간의 5감각은 인간에게 있는 인체 센서다. 5감각을 종합 판단하는 `의`에 해당하는 제6의식, 불가의 수행자에게 나타나는 잠재의식의 `제7말나식`, 인체 오장육부에 숨어 있는 함장식인 `제8아뢰야식` 등도 초감각센서(슈퍼센서)에 해당된다.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바둑 대결로 관심을 모은 알파고는 지능형 로봇에 들어가는 AI가 인간 지능을 대신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제6의식에 해당되는 초고성능 센서라 할 수 있다. 로봇이나 드론은 외형인 껍데기에 불과하다. 이들에게 최고성능 센서가 장착될 때 엄청난 고부가 가치가 생기는 것이며, 또한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해지는 것이다.

초정밀 카메라, 소리 센서, 위치 측정 센서, 열 감지 센서, 동작 감지 센서 등 수백 가지 고성능 센서를 누가 더 많이 더 빨리 개발하느냐에 따라 4차 산업혁명의 성공과 우리나라 미래가 결정된다.

그러나 이러한 최첨단 센서가 장착된 로봇이 전방 휴전선에 설치되면 멀리서 감지하고 정확히 조준해 제어할 수 있다. 휴전선 155마일, 248㎞ 구간에 500m 간격으로 최첨단 고성능 센서가 장착된 로봇을 설치하면 500대만으로도 지상은 물론 하늘까지도 철통같은 감시망을 갖출 수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에 3144㎞ 길이의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장벽 공사비가 무려 12조원이 들어간다고 한다. 이런 천문학 규모의 구축비도 첨단 센서가 부착된 로봇 6000대로 경계를 세우면 불과 5%도 안 되는 비용으로 해결될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간의 한 방울 피나 침만으로 20가지 이상의 암 종류도 분간해 낼 수 있는 의료 센서 개발이 멀지 않았다. 이러한 센서가 단순한 혈액형 차이뿐만 아니라 미세한 암세포들에 있는 화학 성분 차이를 구별, 암 종류를 알아낼 수 있다.

미세한 가스 누출까지도 센서가 감지해서 가스의 종류와 위치를 알아낼 수 있다면 대형 건물의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수백㎞ 지하에서 지진이 일어날 때 발생하는 미세한 지진파를 감지하는 초고성능 지진 센서가 개발된다면 수많은 인명 피해도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에 이러한 최고 성능의 센서를 개발할 수 있는 `종합센서개발연구소`를 시급히 설립해야 한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나라가 최고 센서 개발 메카로, 각종 `센서 백화점`으로 세계 속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나가는 선진 국가가 돼야 한다.

미래 성장 동력, 새로운 먹거리,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도구로써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고 인력 양성과 재원 조달을 비롯한 국가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정연태 제4차 산업혁명정책포럼 회장 johnjung5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