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GS 민간발전사업 부진 벗어날듯…업계 내 양극화 뚜렷

SK·GS 민간발전사업 부진 벗어날듯…업계 내 양극화 뚜렷

SK·GS그룹의 `알짜 사업`에서 `앓던 이`로 전락했던 발전사업이 올해 부진터널을 벗어나 빛을 볼 전망이다. 신규 발전소 가동, 전력도매가격(SMP) 상승효과를 타고 올해 `V`자 반등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한 다른 민간발전소 부진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여 업계내 양극화가 뚜렷할 전망이다.

21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SK·GS 민간발전사업 실적이 올해 반등할 전망이다.

SK그룹 발전자회사 SK E&S는 이달 가동한 파주발전소 실적이 반영되고 셰일가스 직도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파주발전소는 1800메가와트(㎿)급 고효율 천연가스발전소다. 우리나라에서 셰일가스를 직도입해 연료로 사용하는 첫 발전소다. 파주발전소 가동으로 SK E&S는 올해 매출액 6020억원, 영업이익 1200억원 안팎의 실적개선을 이룰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가동하는 450㎿급 위례 LNG발전소도 비슷한 환경에 놓여있다. 이들 발전소가 가동하면 SK E&S 발전설비용량은 전년 대비 140% 가량 불어난다.

`연료 직도입` 전략도 다시금 빛을 볼 전망이다. SK E&S는 경쟁 LNG발전소가 한국가스공사와 장기계약을 맺고 발전용 LNG를 구매하는 것과 달리 해외에서 직접 LNG를 들여온다. 지난 2005년부터 연간 60만톤 LNG를 인도네시아 탕구가스전에서 수입해 광양천연가스발전소 연료로 사용했다. 올해초엔 미국 루이지애나주 사빈패스 LNG터미널로부터 6만6000톤 셰일가스 현물(스폿 물량)을 들여와 파주발전소 등에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호주, 미국에서도 연이어 신규 물량이 들여와 발전연료로 공급한다.

최근 LNG 가격 상승으로 전력도매가격(SMP)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유리한 구조다. 경쟁발전사업자는 LNG 구매 가격도 동시에 올라 SMP 상승에 따른 수혜가 줄어든다. SK E&S는 장기 직도입 계약으로 낮은 원가 구조를 유지해 수익성이 높다. 이달 SMP는 91원/㎾h으로 전년동기 대비 5% 올랐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SMP가 전년 대비 19% 상승할 전망이다.

KB금융증권은 SK E&S가 지난해 매출액 4조원 , 영업이익 1410억원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반토막난 수치다. 3분기 영업손실이 발생하는 등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전의 결과다. 하지만 올해 실적은 매출액 4조8000억원, 영업이익 3470억원을 올려 2015년 수준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GS그룹 계열사 GS E&R은 강원도 동해에 595㎿급 석탄화력발전소 2기 가동을 앞두고 있다. 발전원가가 낮아 기저발전소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석탄화력발전소 인허가가 당분간 없을 가능성이 높은 것도 호재다. GS EPS도 하반기 900㎿급 당진4호 LNG복합화력발전소 상업생산에 나선다. 그룹 보유 최대 규모 발전소다.

GS그룹 발전설비용량은 올해 지난해 대비 86% 늘어난다. 모두 원료경쟁력이 우수하고 수도권에 가까워 송전손실이 적다. 최신 설비로 효율이 높기 때문에 급전순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높은 가동률을 유지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민간발전업계 전체 부진 탈출은 아직 요원하다는 분석이다. 신규발전소 가동으로 인해 오히려 기존 발전소 가동률이 더욱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올해 SK, GS그룹 발전설비가 각각 두 배 안팎으로 늘어남에 따라 이들 기업은 신규 발전소 가동률 상승 효과를 보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이라면서도 “현행 전력 시장 운영체계안에서 민간업계 전체 실적 개선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