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경련 탈퇴…4대그룹 모두 떠났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탈퇴한다. 현대자동차를 필두로 11개 계열사가 모두 탈퇴한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4대 그룹 전체가 전경련을 떠나게 됐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21일 현대차는 전경련 탈퇴원을 공식 제출했다. 순차적으로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위아, 현대로템,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전경련에 가입된 현대차그룹 11개 계열사가 모두 전경련을 탈퇴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경련과 깊은 인연을 이어왔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는 1977년부터 1987년까지 전경련 최장기 회장을 맡았다. 최순실 게이트에 따라 전경련의 불투명한 경영이 도마 위에 오르자 결국 삼성과 SK, LG에 이어 탈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경련에 가입한 계열사 11곳 모두 회비 고지서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올해 회비를 내지 않았다. 전경련 회장단 멤버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이사회에 불참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오늘 공식적으로 전경련 탈퇴원을 제출했고, 나머지 계열사도 탈퇴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가 21일 전경련에 공식 탈퇴원을 제출했다.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현대자동차가 21일 전경련에 공식 탈퇴원을 제출했다.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현대차그룹이 이날 전경련을 탈퇴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4대 그룹은 모두 전경련을 탈퇴하게 됐다. 지난해 말 가장 먼저 LG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했고 이달 들어 삼성그룹과 SK그룹이 탈퇴 결정을 내렸다.

4대 그룹은 2015년 기준 전경련 연간회비 492억원 가운데 77% 정도인 378억원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경련도 사실상 해체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전경련은 오는 24일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 및 방향성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