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oT 표준, 한국 목소리 키운다…OCF 국가 지부로 첫 출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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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사물인터넷(IoT) 분야의 글로벌 표준화 단체인 `오픈 커넥티비티 재단(OCF)` 국가 지부를 만든다. OCF 국가 지부 설립은 이르면 다음 달 출범한다. `OCF 코리아`가 출범하면 IoT 표준화 논의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참여 업체 중심으로 `OCF 코리아` 출범 준비를 하고 있다.

다음 달 6일 유럽에서 열리는 OCF 이사회에서 한국 지부 출범 계획을 최종 보고하고, 이를 승인 받으면 된다. 다음 달 말 OCF코리아가 출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참여 업체 및 기관은 30여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OCF 코리아 사무국 역할은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가 담당할 예정이다.

OCF가 국가 지부를 설립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현재 OCF 측과 이름 라이선스 사용 건, 자금 운영 방안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CF는 IoT 표준화를 담당하는 단체다. 최근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까지는 OCF와 올신얼라이언스(AllSeen Alliance)가 각각 표준화를 추진했지만 지난해 11월 두 단체가 합병, IoT 분야 단독 표준화 단체로 OCF가 됐다. OCF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커넥티드 차량을 위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와 표준 개발 단체 `제니비 연합(GENIVI Alliance)`과도 협력 계약을 맺으면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OCF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인텔, 퀄컴, 마이크로소프트(MS), 하이얼 등 세계 300여개 기업과 기관·대학 등이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및 LG전자와 같은 제조사 외에 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통신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기관, 포스텍·KAIST 등 대학까지 많은 기관이 참여해 표준화 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출신의 박준호 포항공대(포스텍) 교수가 OCF 이사회 상근 이사를 맡고 있다. LG전자도 이사회 멤버다.

OCF 코리아가 출범하면 IoT 국제 표준화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한층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OCF코리아를 출범 작업을 하고 있고 다음 달 이사회 승인을 받으면 다음 달 말에 출범이 예상된다”면서 “중요성이 커지는 IoT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표준화 논의를 주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