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1년 7개월만에 2100선 돌파…수출 호조에 외국인·기관 쌍끌이

코스피지수가 1년 7개월여 만에 2100선을 돌파했다.

21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18.54P(0.89%) 상승한 2102.9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지수 2100선을 넘어선 것은 종가 기준으로는 2015년 7월 3일이 마지막이었고 장중으로는 같은 해 7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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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00억원, 1600억원가량을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32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날 지수 상승은 장 시작 전 발표된 2월 수출 지표 호조와 그리스 문제 해결 가능성이 열리면서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로 이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그룹(유럽연합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 채권단 감독기관이 내주 그리스에 복귀, 3차 구제금융 추가 집행을 위한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채권단 간 갈등으로 가중된 그리스 채무 위기 해결 돌파구가 마련됐다.

우리나라 2월 수출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관세청은 이날 2월 1∼20일 수출액이 277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6.2% 늘었다고 밝혔다. 수출은 작년 11월 전년 대비 2.5% 늘어난 데 이어 12월 6.4%, 올해 1월 11.2% 늘어나며 회복세를 확대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데 반해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 머물며 탈동조화(디커플링) 움직임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이날 지수 2100 돌파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맞춰 코스피도 같이 상승하는 현상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내외 여건 개선이 빠르게 이뤄진다면 상반기 박스피 돌파와 함께 2200선 도전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 역시 2.50P(0.40%) 오른 622.47을 나타내고 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