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음소리가 안 들린다”…작년 출생아 수 `역대최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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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1970년 100만명에 달했던 연간 출생아 수는 이제 40만명대도 유지하기 힘들게 됐다.

동시에 사망자는 사상 최대를 기록해 인구 자연증가 수가 최저치를 경신했다. 인구 증가율 감소는 경제활력 저하로 이어진다.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저출산 대책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0만6300명으로 전년(43만8400명)보다 3만2100명(-7.3%) 줄었다. 출생아 수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대 초반 인구가 급감했기 때문”이라면서 “30대 후반 인구 혼인률이 낮은 것도 또 다른 이유”라고 설명했다.

출생아 수는 매년 감소 추세다. 1970년 100만명에 달했던 출생아 수는 2001년 절반 수준인 55만명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40만6000명을 기록해 올해는 40만명대 유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출생률`은 7.9명으로 전년보다 8.1% 감소했다. 역시 역대 최저치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1.17명으로 전년(1.24명)보다 0.07명 감소했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세종시가 1.82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남(1.47명), 제주(1.43명) 순이다. 반면 가장 낮은 시도는 서울(0.94명), 부산(1.10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 과장은 “세종시는 젊은 인구가 많고 취업을 위해 유입된 인구가 많기 때문”이라며 “아직 인구가 많지 않아 향후 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28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5100명(1.8%) 증가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최대치다. 이에 따라 자연증가(출생-사망) 수는 12만5300명으로 197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자연증가 수 역시 매년 떨어지는 추세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은 5.5명으로 전년보다 0.1명(1.5%) 증가했다. 조사망률은 2004~2009년 6년 동안 5.0명으로 최저 수준을 보였지만 2010년부터 증가 추세다.

출생은 줄고 사망은 늘며 경기 활력도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통계청은 15~24세 생산가능인구가 올해를 기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보건복지부는 자료를 내고 “오늘 발표된 출생통계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초저출산 추세 반전을 위해 비상한 각오로 저출산 대책을 보다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인구정책개선기획단`을 구성·운영해 정책 모니터링과 평가, 국민의견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근본 개선이 필요한 과제는 3월부터 점검·보완한다”면서 “청년 고용안정, 신혼부부 주거지원 확대, 돌봄사각지대 해소, 일·가정 양립 일상화에 초점을 맞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출생아 수 현황(단위:천명, %)
자료:통계청

“아기 울음소리가 안 들린다”…작년 출생아 수 `역대최저`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