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데이터의 잠재 가치 실현하는 SDS

[ET단상]데이터의 잠재 가치 실현하는 SDS

예전에 한 기업이 “세상 전체가 데이터”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말은 오늘날처럼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고 소통하는 세상을 적절하게 묘사하고 있다. 유튜브, 페이스북, 우버 같은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부터 고성능 컴퓨팅(HPC)에 이르는 모든 것이 데이터와 연관된다. 사물인터넷(IoT)과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부상으로 데이터는 기하급수로 증가하고 있다. 데이터의 홍수는 기업에 미개척 지식의 원천을 제시한다. 그러나 데이터 저장 능력 보유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새로운 지식 경제가 가져오는 진정한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데이터 관리를 효율화하고, 데이터로부터 의미 있는 정보를 분석 및 추출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흔히 자주 찾거나 이용자가 많은 데이터를 `핫 데이터`라고 한다. 데이터베이스(DB),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웹 페이지가 그 예다. 반대로 액세스가 드문 데이터를 `콜드 데이터`라고 한다. 콜드 데이터는 대부분 기업에서 사용하는 백업 및 아카이브 데이터와 같은 구조화된 형식, 대용량 동영상이나 이미지 같은 구조화되지 않은 형식으로 존재한다. 이러한 데이터는 킬로바이트(KB)에서 거대한 테라바이트(TB)까지 크기는 물론 파일 개수 또한 수백개부터 수십억개로 범위가 다양하다.

수백만개의 작은 파일을 관리하는 것은 초대용량 파일 몇 개를 관리하는 것과 전혀 다른 문제다. 두 경우가 차지하는 스토리지 용량은 서로 비슷할 수 있지만 전자의 아키텍처는 데이터 관리 측면에서 높은 수준의 세분성을 지원할 수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SDS)이다. SDS는 스토리지라는 하드웨어(HW)의 한계를 소프트웨어(SW)를 통해 해결해 준다. 즉 스토리지 실물 자원을 가상화 솔루션으로 연결, 마치 하나의 장치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업은 SDS를 도입함으로써 기존의 스토리지 자산 수명 연장은 물론 미래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스토리지 인프라를 마련해 둘 수 있다. 또 전용 HW 장치로 제공되는 기존의 스토리지 시스템과 달리 SDS는 SW 기반이기 때문에 HW 의존성을 제거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특정 스토리지 업체 제품에 대한 종속에서 벗어나 다양한 제품을 비교·선택할 수 있어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SDS가 차세대 스토리지 솔루션으로 급부상하면서 많은 기업이 SDS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자원과 SDS 솔루션 연계를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벤더가 필요할 것이다. 또 현재 시장에 출시된 모든 SDS 제품이 SW 기반 아키텍처의 핵심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SDS란 특정 벤더에 종속되지 않는 HW 독립성뿐만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의 요구 사항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확장성을 제공해야 한다. 즉 모든 종류의 스토리지와 X86 기반 HW에서 실행될 수 있어야 하며, 다양한 하이퍼바이저에 걸쳐 통합된 관리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투자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시장에서 유연하고 민첩한 네트워크 인프라는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SDS는 기업들이 여러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도 자동화와 비용 절감이라는 이점을 활용, 비즈니스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는 효과 높은 방법이 될 것이다. 또 SDS는 효율 높은 정보 수집과 분석을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궁극으로 기업 성장을 촉진하는 가치 있는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이사 rkang@lenov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