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창업 열풍 강북으로

강북 지역 창업이 늘고 있다. 강남 테헤란로와 판교에서 시작한 스타트업 열풍이 강북 구도심에도 불고 있다. IT 위주였던 강남과 달리 강북창업은 대학, 사회적 기업, 제조업, 금융 등 기존 생태계와 융합을 시도한다.

최근 강북 창업 열풍은 민간이 주도한다. 대학(신촌), 사회적 기업(성수동), 제조업(용산·청계천), 핀테크(을지로) 등 지역 생태계별 창업 클러스터가 형성된다.

서울 성수동에는 소셜벤처가 몰리고, 마포구는 대학생 창업, 전자제품·공구상가로 알려진 용산과 청계천은 제조업 전문 액셀러레이터가 입주한다. 금융가 명동은 핀테크지원센터가 자리 잡는 형태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100개 소셜 벤처와 1000여명 종사자로 북적거릴 전망이다. 6월 투자회사 HGI가 건립하는 `헤이그라운드`가 6600㎡ 규모로 오픈한다. 소셜 벤처인 500여명을 수용하는 규모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성장지원센터(가칭)도 상반기 성수동에 문을 연다. 기존 성수동 인근 소셜벤처 40여개를 합쳐 여름까지 약 100개 기업이 자리할 전망이다.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이전 자리에는 문화창조벤처단지가 들어섰다. 대학로에는 콘텐츠 창업둥지인 콘텐츠코리아랩이 추가됐다. 상권 위축, 공공기관 이전으로 도심공동화 현상을 겪는 지역에 처방전처럼 스타트업이 들어섰다.

KDB산업은행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은 내달 신촌 인근에 스타트업 카페 2호점을 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마포구 일대 학생 창업 움직임을 겨냥했다.

글로벌 코워킹스페이스 기업인 위워크도 강남 1호점에 이어 명동 대신파이낸스센터에 2호점을 냈다. 10개 층을 임대해 아시아 최대 규모로 문을 열었다. 연 인원 3000명까지 수용한다.

서울시는 5월 마포구 공덕동에 1만7000㎡ 규모 `서울창업허브`를 연다.

마포구 공덕동 옛 한국산업인력공단 자리에 들어서는 서울창업허브 조감도. 3월 입주사 모집, 4월 건물 준공, 5월 공식 개관을 목표로 막바지 리모델링이 이뤄지고 있다.
마포구 공덕동 옛 한국산업인력공단 자리에 들어서는 서울창업허브 조감도. 3월 입주사 모집, 4월 건물 준공, 5월 공식 개관을 목표로 막바지 리모델링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창업허브는 총 10층 건물로 옛 한국산업인력공단 본관을 리모델링해 만들어진다. 4월 준공이 목표다. 1~3층은 300명 예비창업자 협업 공간으로 꾸미고 4~8층은 성장단계별 스타트업, 9~10층은 네트워킹과 세미나, 교육 공간이다. 예비창업자 300여명에 스타트업 100여개, 투자사, 액셀러레이터 등 지원기관 100여개를 포함한 총 500개 기업이 일하게 된다. 서울 최대 규모다.

서울시와 스타트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수집·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리서치센터(가칭)`도 들어설 예정이다. 흩어져있는 서울시 창업정책을 하나로 모으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강북은 기존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창업 트렌드와 맞아떨어지는 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