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커넥티드 전문가 전진배치...전략기술연구소장 지영조 박사

현대차그룹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 팔을 걷어붙였다. 커넥티드카 전문가들을 연구개발(R&D) 핵심으로 전진 배치하고 있다. 새로 출범한 전략기술연구소의 소장으로 AT&T 출신 지영조 박사를 영입했다. 차인규 현대엠엔소프트 전 대표도 연구소에 합류했다. 차세대 자동차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 확보가 목표다.

현대자동차 커넥티드카 개발 모습
현대자동차 커넥티드카 개발 모습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6일 2017 정기 임원 인사 이후 커넥티드카 인력을 조직 곳곳에 전진 배치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조직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 사업을 위해 설립한 전략기술연구소장에는 미국 AT&T 벨랩, 맥킨지, 액센추어, 삼성전자를 거친 지영조 박사를 선임했다. 지 소장은 국내외 주요 업체를 거치며 신사업 발굴에 뛰어난 능력을 보였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차인규 커넥티드카·디지털맵 등에서 경력을 쌓아온 현대엠엔소프트 전 대표(부사장)도 전략기술연구소에 합류했다. 차 부사장은 이미 전략기술연구소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차 부사장은 남양연구소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을 거쳐 2014년부터 현대엠엔소프트 대표를 맡아 왔다. 현대차의 초창기 텔레매틱스 서비스 개발을 주도하며 현대차 내부에서 커넥티드카 대표 전문가로 통한다.

최근 출범한 현대차그룹 전략기술연구소는 차세대 혁신 기술 개발 역량 결집을 위해 설립됐다.

정보통신·인공지능(AI)·공유경제 등 미래 혁신 트렌드 분석과 관련 기술 R&D에 집중하고 신사업 플랫폼을 구축, 사업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차 소장의 내정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현대차그룹은 전략기술연구소에 기술 기획 전략가, 선행 기술 엔지니어, 사업화 전문가 등으로 구성해 의왕연구소에서 운영을 시작했다. 점차 조직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 내에서 커넥티드카 등 차량 정보기술(IT)을 개발해 온 차량IT개발센터장도 바뀌었다. 차량IT센터는 블루링크와 같은 텔레매틱스와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등을 책임진 조직이다. 그동안 차량IT개발센터장은 삼성전자 출신의 황승호 부사장이 차량지능화사업부장과 겸직하는 형태로 맡았다. 이번 인사를 통해 전자기술센터장인 박동일 전무가 차량IT개발센터장을 겸직하게 됐다. 차량 설계 때 전자 부문을 담당하는 전자기술센터장이 겸직하면서 차량 IT와 전자가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황 부사장은 차량지능화사업부장 역할에 집중한다.

연구소 내 또 다른 커넥티드카 전문가인 송복구 이사는 이번 승진과 함께 본사 조직 내 전략상품 기획 분야를 맡았다. 연구소 내에서 신규 기술로 개발해 오던 커넥티드카 기술을 본격 상품화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또 자율주행차 R&D를 전담하는 `지능형안전기술센터`를 신설하고 제너럴모토스(GM)로부터 이진우 상무를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지능형안전기술센터는 첨단안전기술(남양)과 선행개발(의왕)로 나뉘어 있던 조직과 인력이 통합되면서 신설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커넥티드카는 현대자동차가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먼저 전략을 구체화하는 등 선도하고 있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인사를 포함해 후속 조치가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