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바이플러스`나온다...시공간 초월한 VR 쇼핑몰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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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기업이 손잡고 한국판 `바이플러스` 가상현실(VR) 쇼핑 서비스를 개발한다. `바이플러스(Buy+)`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구축한 VR 쇼핑 서비스다.

백화점이나 유명 거리 상권을 VR 스토어 형태로 구현하고 결제 서비스까지 연동,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한다. 한국형 VR 쇼핑은 오는 10월 예정된 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 오픈할 예정이다.

26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VR 가상 스토어 구축 시범 사업`을 공고, VR 쇼핑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VR 기기와 가상 스토어 플랫폼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매장을 방문, 가상으로 제품을 경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 사업 참여를 원하는 거리 상권이나 전통시장, 유통업체와 함께 가상 스토어를 구축할 계획이다. VR 기기만 있으면 서울 명동에 가지 않아도 주요 매장 제품을 살펴보고, 백화점을 둘러보며 쇼핑할 수 있다.

알리바바가 지난해 말 선보인 바이플러스와 유사하다. 세계 주요 백화점과 유통 업체 가상 스토어를 구축했다. 가상 공간에서 상품 탐색부터 구매, 결제까지 가능하다. 바이플러스로 쇼핑하다가 구매를 원할 때는 판매자 온라인숍과 바로 연결되고, 3D 형태의 가상 결제창에서 알리페이로 결제한다. 첫 VR 스토어로 큰 관심을 끌었지만 아직까지는 테스트 단계다.

이케아가 선보인 VR 익스피리언스도 있다. 가상공간을 돌아다니면서 쇼룸을 둘러보고, 가구를 가상 배치하는 디자인 기능까지 제공한다.

한국판 `바이플러스`나온다...시공간 초월한 VR 쇼핑몰

가상 스토어 구축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전체 기획과 사업비를 지원(참여 업체 분담 방식)한다. 민간에서는 VR 기기, 콘텐츠, 결제 솔루션, 유통 분야 기업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참여한다. 3월에 사업자를 선정, 8월까지 서비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9월에 서비스를 오픈하고, 대규모 쇼핑 이벤트인 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 활용한다. VR 쇼핑을 하면서 결제할 때 기기를 벗고 온라인 등으로 결제하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쇼핑부터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춘다. 주요 유통점, 유명 거리 상권을 VR 스토어로 구현한다.

정부는 VR 가상 스토어 서비스를 시작으로 추후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유통·물류 산업에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용화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2022년까지 1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VR 가상 스토어 구축 사업은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유통 산업에 조기 적용하기 위한 실증 사업”이라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초기 시장 수요를 창출하는 역할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부는 VR 쇼핑으로 크게 두 가지를 노린다. 우선 신산업으로 떠오른 VR 산업의 활성화와 활용도 제고 기회가 될 수 있다. 신개념 유통 채널을 활용, 내수 전반의 진작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