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종료...삼성 미전실 해체·쇄신안 속도 빨라진다

특검종료...삼성 미전실 해체·쇄신안 속도 빨라진다

특검종료와 함께 미래전략실해체를 비롯한 삼성 쇄신안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미전실이 담당하고 있던 대관업무 일부가 외부, 계열사로 이관되고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실시하던 그룹공채는 올해 상반기를 마지막으로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특검 연장 거부에 따라 특검의 공식활동이 28일 종료되면서 삼성전자 미전실 해체와 쇄신안 발표가 코앞에 다가왔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면 삼성은 그 직후 준비해온 `쇄신안`을 차례로 내놓는다.

큰 뼈대는 미전실을 해체하고 각 계열사가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을 한다는 내용으로 전해졌다.

미전실이 보유한 7개 팀(전략팀, 기획팀, 인사지원팀, 법무팀, 커뮤니케이션팀, 경영진단팀, 금융일류화지원팀)의 기능 중 대관업무를 담당해온 기획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의 기능은 삼성전자·생명·물산 등 3대 주력 계열사로 이관되는 게 유력하다.

기획팀이 담당하고 있던 `관`을 상대로 로비나 민원 등을 하는 `대관` 조직은 폐지하고 업무에서 손을 뗀다. 대관업무는 특성상 공무원과 국회의원을 상시로 접촉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경유착의 고리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대관업무 폐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사태를 계기로 정경유착 고리를 완전히 끊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대관업무 자체를 없애거나 로펌에 위탁할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관업무가 삼성의 이해관계 등 내부 사항이 드러날 수 있는 만큼 전체위탁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필요하면 위탁이든 계열사 위임이든 하겠지만 아직까지 정해진바가 없다”면서 “쇄신안 발표가 곧 있을 테니 그때까지 기다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전실 해체와 함께 200여명의 미전실 임직원은 원 소속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다만 원 소속 인원의 업무분담, 인원조정 등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에 모든 인원이 원 소속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전체 공개채용은 올 상반기를 마지막으로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공채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시행했다. 지난해는 4월과 10월 두 차례 걸쳐 진행한바 있다. 앞으로는 계열사가 자체 인력 상황을 고려해 신입이나 경력 사원을 뽑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그룹이 주관해왔던 최고경영자(CEO)세미나와 신입사원 연수 등이 폐지되고 그룹 홈페이지와 공식 블로그도 문을 닫는 것도 유력해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룹공채가 종료되면 각사 단위로 시험, 면접 등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모든 사항이 확정된 것은 없으며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