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스마트 디바이스로 사회취약계층의 삶의 질 개선하자

[기고]스마트 디바이스로 사회취약계층의 삶의 질 개선하자

초연결, 사물인터넷(IoT), 로봇,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ICT는 다양한 산업과 융·복합하면서 지능정보사회라는 새로운 사회로의 진전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지능정보사회에서는 스마트공장과 같은 제조업의 혁신으로 생산성 급상승이 기대되고,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의 출현으로 삶의 방식이나 질이 전격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달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17`에서는 아마존에서 개방한 `알렉사`라는 음성 인식 시스템이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폰,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TV 등 생활가전에 적용돼 큰 인기를 끌었다.

AI에 기반을 둔 이 기술은 삶을 더 편리하게 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회 배려가 필요한 사람들의 삶의 질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장갑이나 옷처럼 신체에 착용하는 형태의 AI 로봇 기술은 군용은 물론 신체 장애인의 보행을 돕거나 고령자의 근력을 증강시켜서 정상 활동이 가능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은 사회 취약 계층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할 수 있다. 이에 따라서 고령자, 어린이, 장애인 등 사회 취약 계층을 위한 기술의 역할 및 공공성 확대를 통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특히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기업의 창의 아이디어가 쉽게 적용될 수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는 이러한 사회의 니즈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최적 산업이다. 국민의 지능정보사회에 대한 이해와 체감을 통해 국민이 주도하는 국가 성장의 기반이 형성될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지난해부터 스마트 디바이스 활용을 공공 분야로 확대, 사회 취약 계층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중소기업이 협력해서 해당 지역에 적합한 공공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중소기업의 시장 진출 및 판로 개척으로 이어 갈 공공 디바이스 실증 사업에 적용해 오고 있다.

올해는 경북 안동시의 고령자 농기계 안전 운전 지원, 경기도 포천시의 장애인 주차 관리, 전북 전주시의 청각 장애인 생활 안전 지원 등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총 3개의 공공 디바이스를 각 지자체 주민에게 제공한다.

이 실증 서비스로 농촌 고령자의 농기계 교통사고, 청각 장애 2급 이상 안전 취약자의 생활 안전사고 발생 비율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민원이 많은 장애인 주차면의 적치물 및 불법주차를 효율 관리함으로써 장애인의 이동권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또 사회 취약 계층의 안전 보장 및 사회 참여 확대로 이어져서 사회 양극화 해소에 기여할 것이다. 이처럼 우수한 공공 디바이스가 타 지자체로 확산된다면 중소기업의 판로 확대에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줄탁동시(〃啄同時)라는 옛말이 있다. 알을 깨고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세상으로 나오기 위해 기술 개발에 애쓰고 있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많다. 이들 병아리 기업에 시장 진입과 판로 개척을 돕는 어미 닭의 역할을 정부기관과 지자체가 바깥에서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이를 통해 사회 배려자의 삶을 좀 더 향상시킬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지금 스마트 디바이스의 공공 분야 활용 확대로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신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 취약 계층의 편익을 증진시킨다면 지능정보기술 투자의 명분도 찾을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이 이끌 지능정보사회를 한시라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이상홍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센터장 shlee0813@iitp.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