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신임대표에 전영현 사장…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은 진교영 부사장

전영현 삼성SDI 신임 대표이사(사장)
전영현 삼성SDI 신임 대표이사(사장)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삼성SDI 대표이사를 맡는다. 신임 메모리사업부장은 진교영 D램개발실장(부사장)이 내정됐다. 조남성 삼성SDI 대표이사(사장)는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9월 발생한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 사태와 삼성SDI 중국 톈진공장 화재사고 등에 대해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28일 정기주총소집 이사회를 열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인 전영현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내정했다. 삼성그룹 차원의 사장단 인사는 이날 나지 않았다. 삼성SDI 이사회에 맞춘 `원포인트` 인사 발표라는 것이 삼성의 설명이다.

이번 인사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성공 DNA를 삼성SDI로 전파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사고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상태다. 지난달 8일에는 스마트폰용 소형 이차전지 생산물량 가운데 절반가량을 책임지는 톈진공장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이차전지 일부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전영현 사장은 LG반도체 D램 개발팀 출신이다. 1999년 반도체 빅딜로 회사가 현대전자에 흡수합병되자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전 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내에서 D램 개발실장과 플래시개발 실장, 전략마케팅팀장직을 맡아오다 2015년부터 메모리사업부를 이끌어왔다.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세계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 성공신화를 일군 전영현 사장이 삼성SDI의 새로운 도약과 성장을 이끌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교영 삼성전자 신임 메모리사업부장(부사장)
진교영 삼성전자 신임 메모리사업부장(부사장)

삼성전자 신임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은 진교영 부사장은 입사 이후 D램 개발 분야에만 매진해온 인물이다. 전임 메모리사업부장인 전영현 사장과 전동수 사장(의료기기사업부장) 모두 개발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으나 사업부장을 맡기 전에는 전략마케팅팀장직을 수행하며 시장 돌아가는 상황을 익혔다. 개발 분야에서만 경험을 쌓은 진 부사장을 사업부장으로 앉힌 이유는 과거 대비 메모리 기술의 중요성이 보다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D램은 과거처럼 미세화 작업이 쉽지 않다. 새로운 설계 구조와 신물질, 신공정을 적용해야만 미세화가 가능하다.

진 부사장은 D램 분야 세계 최고 전문가다. 삼성전자가 80나노, 60나노, 30나노, 20나노 D램을 세계 최초로 상품화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진 부사장이 그간 연구개발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진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1997년 메모리사업부 연구소를 시작으로 D램개발실, 메모리 TD팀장, D램개발실장직을 역임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