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사` 안은 카카오, `중국게임에 더 깊숙이 손 넣는다`

카카오가 상반기 게임사업에서 중국게임을 앞세운다. 넥슨, 넷마블게임즈 등 대형사가 카카오게임 플랫폼 입점을 피하며 직접 배급에 적극 나섰다. 흥행이 검증된 중국게임 확보에 주력한다.

28일 카카오와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중국 넷이즈와 음양사 한국 서비스에 합의했다. 대부분 조건에 동의하고 날인만 남겼다. 상반기 서비스가 목표다.

음양사는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일본만화 음양사가 원작이다. 넷이즈가 지난해 9월 중국에서 출시해 월 최고매출 1800억원을 올리고 일일활동이용자수(DAU) 1000만명을 기록하며 모바일게임 시장을 휩쓸었다. 한국에도 원작 만화 팬이 많다.

카카오는 음양사 국내 배급을 맡으며 상반기 중국 대형 게임만 2종을 출시한다. 올해 게임사업 선봉에 중국게임을 내세웠다.

넷이즈가 일본 만화 `음양사`를 원작으로 개발한 모바일게임 음양사. 카카오는 중국에서 크게 흥행한 음양사를 상반기 내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넷이즈가 일본 만화 `음양사`를 원작으로 개발한 모바일게임 음양사. 카카오는 중국에서 크게 흥행한 음양사를 상반기 내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28일 네시삼십삼분과 공동 서비스하는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의천도룡기`를 출시했다. 중국 퍼펙드월드가 만들었다. 사전예약자만 70만명을 모으는 등 초기 바람몰이에 성공했다.

플랫폼사 카카오가 중국 게임 직접 배급에 공을 들인 것은 국내 시장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카카오게임하기` `카카오톡게임별` `카카오게임샵` 등 게임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한다. 넷마블, 넥슨 등은 더 이상 카카오 플랫폼으로 대형 RPG를 출시하지 않는다. 직접 서비스한다.

넷마블게임즈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리니지2레볼루션`이 RPG 고과금이용자를 확보하며 다른 게임은 이윤을 남기기 힘들어졌다. 카카오 플랫폼으로 서비스하는 RPG 역시 매출이 줄었다.

국내에서 만든 MMORPG 등 대형 프로젝트는 넥슨, 넷마블과 판권 경쟁을 거친다. `중박` 이상 흥행이 가능한 콘텐츠를 찾기 어려워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배급사업을 하지만 중국 개발사 입장에서는 카카오와 직접 계약하면 수익을 더 많이 남길 수 있다. 카카오 플랫폼 이용수수료도 할인 받아 유리하다.

게임은 카카오 매출에서 광고에 이어 두 번째 비중(로엔 제외)을 차지한다. 카카오는 지난해 게임에서 매출 3203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하기, 게임샵, 카카오톡 게임별 등을 통한 모바일 게임 매출이 2058억원이다.

카카오 같은 대형사가 중국게임 배급에 손을 대며 중국 게임 몸값은 높아진다.

음양사 미니멈캐런티(MG)와 옵션을 합친 계약금은 수십억원 규모다. 리니지2레볼루션 흥행으로 기대치가 낮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당초 알려진 규모는 100억원대다.


업계 관계자는 “100억원대 계약금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중국게임을 향한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이라면서 “대형사 간 콘텐츠 수급경쟁이 심해지며 당분간 중국게임 몸값은 상승 추세일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로비.
카카오 로비.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