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국내서 배달사업 시작

우버이츠 한국어 가맹점 모집 페이지<직접캡처>
우버이츠 한국어 가맹점 모집 페이지<직접캡처>

우버가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 국내 가맹점 모집에 나섰다. 우버가 직접 국내 서비스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가열되는 국내 배달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 시장에 파장이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우버코리아는 최근 강남권 음식점 상대로 우버이츠 가맹점 모집을 시작했다. 영업 인력이 음식점에 소책자를 보여 주며 가입을 권유한다. 우버이츠 한국어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음식점 이름, 음식 종류, 주소, 연락처 등 신청자 정보와 현재 배달 서비스 사용 여부 등을 등록해 제출하면 된다. 서비스 대상 지역은 서울이다.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판매 분석 등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자동 주문, 실시간 배달 상태 확인 등으로 배달 관리의 편의성을 높인다.

우버이츠는 운전자 네트워크를 활용, 배달기사가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다. 2015년 12월 출시 뒤 미국, 캐나다, 영국, 일본, 두바이 등 58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시아에서도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사업 국가를 넓힌다.

공유경제 서비스 특성상 직업 배달 인력이 아닌 일반인도 기사로 등록한다. 우버이츠 서비스가 도입된 일본은 가정주부, 대학원생 등도 배달기사로 일한다. 우버가 승차 공유 서비스지만 운송 수단을 자동차로 국한하지 않았다. 자전거 문화가 발달된 영국에서는 우버이츠 배달 기사가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로 배달하는 사례가 많다. 배달 비용은 나라마다 다르다.

우버가 가세하면서 국내 배달 O2O업계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배달 O2O 시장은 피자, 치킨 등 배달 음식에서 시작했지만 점차 배달되지 않던 음식에까지 영역 확대가 예상된다. 혼밥족, 1인가구 증가로 더욱 다양한 음식을 주문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허니비즈 `띵동`, 메쉬코리아 `부탁해`, 푸드플라이 등은 배달이 어려운 음식점을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배달 음식점 연결로 시작한 알지피코리아와 우아한형제들도 각각 `요기요 프리미엄`, `배민라이더`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맛집 정보 회사 식신도 지난해 `식신히어로`를 내놓으며 가세했다. 네이버, 카카오도 각각 포털과 메신저를 활용한 음식점 연결을 강화한다.

배달 O2O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배달 시장은 빙산의 일각”이라면서 “배달되지 않는 음식점, 신선식품, 식자재까지 고려하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라고 평했다.

앞으로 우버가 사업 영역을 물류 사업 전반으로 확장할지도 주목된다. 우버는 2008년 택시 예약 플랫폼으로 시작한 뒤 음식 배달, 화물 운송, 무인차 등 사업 범위를 넓히며 정보기술(IT) 기반의 물류 기업으로 거듭났다. 국내에서도 음식 배달로 쌓은 노하우와 네트워크에 바탕을 두고 다른 분야까지 확장할 가능성이 짙다. 이미 최적 경로를 찾는 운송관리시스템(TMS)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우버가 국내에서 택시 중개업만 알려졌지만 이미 종합 물류 기업으로 성장할 기술과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배달 시장 진출은 우버 물류 사업 확대를 위한 첫 단추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이츠 가맹점 설명서<직접 캡처>
우버이츠 가맹점 설명서<직접 캡처>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