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권 KIST 원장 연임 성공… 연임 규정 바뀐 후 `최초`

이병권 KIST 원장 연임 성공… 연임 규정 바뀐 후 `최초`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25개 출연연구기관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로 통합된 이후 연임 원장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NST 출범 이후 출연연 원장 연임 규정은 한층 까다롭게 조정됐다.

NST는 제69회 임시이사회에서 KIST 원장 재선임을 심의한 결과, 이병권 현 KIST 원장을 차기 원장으로 재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1980년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 학·석사 졸업하고, 미국 아크론대에서 화학공학 박사(1989년) 학위를 취득했다. KIST에 입사해 에너지·환경연구본부장, 연구기획조정본부장, 부원장 등을 역임했고 2014년부터 KIST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KIST는 임무중심형 기관종합평가 결과에서 가장 상위 등급인 `매우우수`를 받았다. 기관평가 매우우수를 받으면 관련법령에 의거해 재선임 여부가 공모를 통하지 않고 이사회 의결로 결정된다.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법률` 제12조 제6항이 2014년 5월 신설된 후 재선임된 첫 사례다.

그동안 출연연구기관 기관장 임기 3년은 리더십을 발휘하기 짧은 기간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연구개발(R&D)을 수행하는 기관 특성상 기관장 소신과 철학이 중요한데, 임기가 짧아 중장기 발전계획을 그리기 힘들고, 3년마다 잦은 원장 교체는 연구 일관성을 훼손한다는 우려도 컸다. 이번 KIST 원장 재선임은 기관장이 열심히 일하면 연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재선임된 기관장은 더 소신껏 역량을 발휘해 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원장은 2014년부터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방형 융합연구사업(ORP)을 대폭 확대했다. 치매 조기진단, 통합형 녹조제거 기술개발, 식물공장, 조류 인플루엔자 통합 방제기술, 양자컴퓨팅, 나노신경망 모사 등 연구과제를 수행해 대형 성과를 달성했다. 혈액을 이용한 알츠하이머 치매 조기진단기술을 개발해 총 3300억원 규모의 기술료가 예상되는 대형 기술도 이전했다.

미래영역에 도전하고 KIST-대학간 협력사업 본격화를 위해 2016년 4개의 KIST-대학 조인트 리서치 랩을 서울대(차세대 기능커넥톰, 인공 광합성 소재), KAIST(차세대 딥러닝 알고리즘), POSTECH(퀀텀 컴퓨팅)에 설치했다. 상호 보완적인 연구역량 결집으로 세계적 수준의 수월성을 확보하려고 노력 중이다.

KIST는 로이터통신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25개 연구기관`에 2년 연속(2016~2017년) 6위에 선정되는 등 연구성과 수월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도 참여기관 최다인 2015년 8건, 2016년 6건 선정됐다.

재선임이 확정된 이 원장은 24대 원장으로 13일부터 3년간 임기를 시작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