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불량률 26%↓ 영업익 14%↑…동양피스톤 스마트공장 가보니

양준규 동양피스톤 사장(가운데)이 피스톤 단위 부품당 생산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양준규 동양피스톤 사장(가운데)이 피스톤 단위 부품당 생산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글로벌 고급차 대명사인 BMW 관계자도 우리 공장에 와 사물인터넷(IoT) 기반 실시간 데이터 관리, 스마트제조 시스템을 보더니 `월드 넘버1`이라고 극찬했습니다.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불량률이 26% 줄고, 영업이익도 14%나 증가했다.”

경기도 안산 반월시화산업단지에 위치한 동양피스톤이 중소·중견기업 4차 산업혁명 대응 최전선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3월 대표 스마트공장으로 선정된 이후 생산성 향상, 매출 증가 등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최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직접 방문할 만큼 국내외 위상이 높아졌다.

지난 2일 기자가 찾은 동양피스톤 공장은 용해, 주조, 열처리, 가공, 표면처리 등 공정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기초 소재 공정도 얼마든지 깨끗하게 운용할 수 있음을 확인시켰다. 각 공정은 모두 자동화돼 있고, 생산 현황은 실시간으로 관제센터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직원은 생산라인을 직접 가동하지 않고 현장 모니터링과 관리 등 최소 업무만 수행한다.

양준규 동양피스톤 사장은 “지난해 3월 대표 스마트공장 선정 이후 현장 자동화부터 공장 운영까지 일체화된 시스템을 구현했다”며 “다품종 유연 생산이 가능한 자동화 라인을 구축하고, IoT를 이용해 가상공간과 실제 생산 공정을 동기화해 스마트공장 고도화 직전 수준까지 완료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 스마트공장 시스템은 가상환경에서 제품과 공정 설계는 물론 시뮬레이션까지 가능하고 실제 생산 공정을 모니터링한다. 각 생산라인은 IoT 기반으로 취득한 빅데이터를 관제센터와 공유하고 분석할 수 있다.

스마트공장 구축 성과는 놀라웠다. 시간당 생산량이 구축 전 17.7개에서 19.4개로 1년 만에 10% 향상됐다. 무엇보다 불량률 감소가 돋보인다. 시스템 구축 전 백만개당 1.92개에 달하던 불량률이 1.43개로 26% 감소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이 3.6%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14% 개선됐다.

고객사 반응도 확 달라졌다. BMW가 세계 최고라고 극찬한데 이어 미국 포드 품질·구매 담당자도 각 공정 스마트화 수준이 상당히 우수하고 배울 점이 많다고 호평했다. GM 구매 담당자도 1년 새 두 번이나 방문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였다.

동양피스톤은 스마트공장 솔루션 국산화에도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공장에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사이버물리시스템(CPS)을 비롯해 공급망관리시스템(SCM), 생산관리시스템(MES) 등 모두 국산이다. 국산 스마트공장 핵심 기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해 실증하고 신뢰도를 높이는 것도 주요한 과제다.

강성천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과 기반 조성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올해에는 특히 공급산업을 고도화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며 “핵심 컨트롤러와 센서, 소프트웨어(SW) 기술 개발에 991억원을 투입하는 등 집중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또 올해 민관 합동으로 1108억원을 투입해 2200개 이상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다. 이 같은 계획이 마무리되면 국내 스마트공장은 5000개를 넘어서게 된다. 또, 클린에너지와 클라우드 방식을 접목해 스마트공장 보급 방식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안산=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