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해 경제성장률 "6.5% 정도"…작년보다 하향

중국이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열고 정부공작보고를 통해 2017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6.5% 정도로 제시했다. 세계 경제 성장 엔진으로 작용해온 중국이 사실상 마지노선으로 지켜온 7%대 성장을 사실상 포기한 것이어서 세계 경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미리 배포된 업무 보고에서 “올해 국내 총생산 증가율을 6.5% 정도로 정하고 실제 사업에서 더욱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소비자 물가 상승 폭을 3%로 통제하고 도시 신규 취업자 수를 1100만명 이상으로 늘리며 도시 실업률을 4.5% 이내로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경제 성장 기대 목표는 경제 법칙과 객관적 실제에 부합하고 구조 조정을 하는데 유리하다”면서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는 중요 목적은 취업을 보장하고 민생을 개선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올해 계속해서 적극적 재정 정책과 안정적 통화 정책을 실행하고 구간적 조정을 기초로 특정적 조정과 시기적 조정을 강화해 예견성과 효과성을 높이고 소비, 투자 등 정책 조율과 협력에 주력해 경제가 합리적 구간에서 운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개혁 개방 30여년 동안 초고속 성장을 구가하면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도 두자릿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세계 경기 침체 위기에서 점차 목표치를 낮췄으며, 2015년에는 경제성장률이 6.9%로 낮아졌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은 2016년에는 성장률 목표치를 `6.5∼7.0%` 구간으로 제시하며 `바오치(保七)`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목표치에선 `7`이라는 숫자가 완전히 사라졌다.

전인대는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등 최고지도부와 지방별, 직능별 대표 2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인대 제12기 4차회의를 개최했다.

전인대는 16일 오전 폐막하기까지 정부 업무보고를 비롯해 전인대 상무위원회, 최고인민법원, 최고인민검찰원 등의 업무보고를 차례로 받고 예산안을 심의, 각종 법안을 마련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