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업계, 올해 반등 시도…신소재 상용화 `박차`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필름 업계가 올해 고부가가치 신소재 상용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시장보다는 신시장 공략으로 반등을 노리겠다는 포석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 외에도 디스플레이, 자동차용 신소재 양산이 임박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상반기 중 트리아세틸셀룰로스(TAC) 대체 필름을 양산한다. TAC 필름은 디스플레이 공정에서 편광판을 보호하는 필름이다. 주로 액정디스플레이(LCD) 편광판에서 폴리비닐알콜(PVA) 층을 보호한다. 편광판 생산이 많을수록 수요가 증가한다. 편광판 시장 규모는 2014년 이후 연 5%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필름 업계, 올해 반등 시도…신소재 상용화 `박차`

SKC는 TAC 필름이 아크릴, 폴리에틸렌(PET) 계열로 대체되는 경향에 주목했다. 이들 소재로 TAC를 대체하면 더 얇으면서도 내구성이 강한 필름을 만들 수 있다. 늘어나는 보호필름 수요를 이들 신소재가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 수요가 증가하는 옥외 광고용, 차량용 디스플레이도 고내구성을 요구한다.

PET 필름이 주력인 SKC는 올해 TAC 대체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기존 PET 설비를 활용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다. 양산 시 TAC, 아크릴 필름과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SKC 관계자는 “TAC 대체 필름의 고객사 승인이 진행 중인 단계”라면서 “올해 상반기 양산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용 폴리비닐부티랄(PVB) 필름도 새 먹거리다. PVB 필름은 자동차 앞 유리에 주로 쓰이는 접합유리 중간막이다. 유리 강성을 높여주고 충격 시 산산조각 나는 현상을 막는다. 여기에 차음, 차열 등 다양한 기능도 있다.

이 같은 고기능 제품은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SKC는 올해와 내년 이 사업을 준비해 2019년에는 양산할 계획이다. 연산 1만톤 규모로 중국에서 생산한다. 자동차 1000만대에 적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

투명 PI는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양산 경쟁을 벌이는 품목이다. 1~2년 내 양산이 예상된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대 필수 소재로 각광받는다.

투명 PI는 특유 노란색을 띠는 PI 필름을 투명하게 만든 소재다. 유리처럼 투명하지만 여러 번 접었다 펴거나 말아도 손상이 없다. 이 때문에 폴더블 디스플레이에서 커버 유리를 대체할 소재로 각광받는다.

필름 업계, 올해 반등 시도…신소재 상용화 `박차`

코오롱과 SKC는 이 소재 상용화를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은 이 소재의 최초 양산을 위해 900억원 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했다. SKC 역시 기존 설비를 활용할 수 있는 독자 조성을 개발, 1~2년 내 양산성 확보를 자신한다. 두 회사가 최초 양산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최근 기업설명회(IR)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시기는 고객사가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양산 시기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 “현재까지는 코오롱의 양산 기술이 가장 앞서 있기 때문에 폴더블 폰에 처음 채택되는 CPI는 코오롱 제품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