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글로벌 기업의 핵심기술 독점 대비해야"

4차 산업혁명이 진전될수록 글로벌 기업 독점 기술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경인사)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미래산업 발전전략(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제3회 THE 포럼 융합을 6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했다. 4차 산업혁명은 현실세계의 제품과 서비스, 인프라 등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활용한 가상세계에서 분석해 지식을 추출한다. 이를 현실세계 가치 창출에 활용하는 전략이다.

이날 발표를 맡은 최병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연구위원은 “우리는 4차 산업혁명에서 핵심기술 확보가능성을 두고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그러나 주요 기술별 글로벌 상위 기업 시장점유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위원에 따르면 주요 핵심기술인 클라우드 컴퓨팅은 2016년 2분기 기준 아마존(31%), 마이크로소프트(11%), IBM(7%), 구글(5%)이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빅데이터분석은 2015년 기준 SAP(10%), SAS(9%), IBM (8%), 오라클(7%), 마이크로소프트(5%) 순이다. 인공지능은 시장점유율이 수치로 나오진 않았지만 구글(텐서플로우), 마이크로소프트(DMTK), 페이스북(토치), IBM(왓슨) 등이 기술개발과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다.

최 연구위원은 “소수 글로벌 기업의 독점화, 국내기업의 의존 가능성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핵심기술 확보방안의 대안으로 자체 개발과 구축(Make)과 외부기술을 활용(Buy)의 투트랙 전략으로 협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과 관련된 SW로직 등은 구글이 공개했기 때문에 알고리즘 자체보다는 활용에 방점을 두자는 것이다. 자체 개발 전략도 쓰되 외부기술 활용에 더 높은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위원은 새로운 산업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1980년대 PC 시대에 플랫폼 주도기업은 MS윈도와 인텔 CPU가 합쳐진 윈텔이었고, 2000년대 중반 스마트폰 시대에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ARM AP가 합쳐진 GARM 이었다”면서 “2010년대 중반부터인 인공지능시대에는 구글과 엔비디아가 합쳐진 구비디아, GE와 인텔이 합쳐진 지텔 등 분야별 소수 플랫폼의 과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제발표 외에 특강을 진행한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장은 한국의 소프트 분야 강점을 앞세워 인재육성, 글로벌창업생태계, 금융시스템혁신, 에코시스템구축 분야 4가지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심진보 ETRI 그룹장은 IDX를 활용한 4차 산업혁명 선도 전략방안을 제시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