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고양이 위해 `죽음의 군무` 추는 칠면조?

죽은 고양이 위해 `죽음의 군무` 추는 칠면조?

길에서 죽은 고양이를 위해 `죽음의 군무`를 추는 칠면조 동영상이 화제다.

미국 보스턴에 사는 조너선 데이비스는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야생 칠면조 십여 마리가 로드킬 당한 고양이 주위를 마치 의식을 치르듯 원을 그리며 도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 게시자는 “죽은 고양이를 위해 칠면조가 장례의식을 치르는 것 같다”고 트윗했다.

조류학자들은 칠면조의 이같은 행동은 포식자를 감시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미국야생칠면조협회 마크 해티필드씨는 “죽은 고양이가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언뜻 독특한 행동처럼 보이지만 칠면조의 본능적인 행동이라는 분석이다. 동영상에서 특이한 점은 칠면조 모두 암컷이라는 것이다. 암컷 칠면조는 포식자에 대해 도주하거나 무리를 짓는 것 외에 다른 방어 메커니즘을 갖고 있지 않다. 숫컷 칠면조는 포식자에 대응하기 위해 발을 뒤로 구르는 행동을 한다. 그러나 암컷은 포식자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무리속의 하나`로 확률을 낮추는 방법을 택한다.


결국 칠면조는 우리가 생각한 만큼 머리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비석 주위를 돌고 있는 아래 동영상의 칠면조를 보면 그다지 똑똑하지 않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