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투, 울산공단 기업에 레독스 배터리 대용량 ESS 첫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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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독스 플로 배터리로 만든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산업체에 첫 구축됐다.

지난달 한국전력이 ESS 전용 전기요금제를 도입함에 따라 ESS 투자비 회수기간은 종전 10년에서 6년으로 단축됐다. 아직 소량 생산구조여서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투자비 부담이 컸던 레독스 플로 배터리의 ESS 시장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에이치투가 최근 울산 온산공단 내 생산공장에 구축한 레독스 플로 배터리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
<에이치투가 최근 울산 온산공단 내 생산공장에 구축한 레독스 플로 배터리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

에이치투(대표 한신)는 최근 울산 온산공단 내 조선기자재 제조업체 A사에 레독스 플로 배터리(600㎾h급)를 장착한 ESS를 구축하고 가동에 들어갔다고 7일 밝혔다.

지금까지 레독스 플로 배터리를 단 ESS는 100㎾h급이 대부분이었지만 이 제품은 여섯 배나 용량을 키웠다.

레독스 플로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출력이 낮고 부피도 갑절가량 커 이용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발화나 폭발 위험이 전혀 없고 충·방전 수명이 반영구적이라 경제성에서 뛰어난 장점을 가졌다. 컨테이너(20피트급) 세 개로 구성된 ESS는 외부에 별도 전해질 탱크 없이 일체형으로 설계됐다. 독립운전이 가능하고 100㎾급 전력변환장치(PCS)를 장착했다.

아직 보급 초기라 대량 생산이 어려워 투자비가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20~30% 높다. 하지만 이번 ESS 전용 전기요금제 도입으로 시장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한전은 오는 2019년까지 경부하 시간(21~09시) 때 심야 전기로 ESS를 충전했다가 전기요금이 갑절 이상 비싼 피크부하시간대 충전 전력을 사용하면 최초 충전에 따른 전기요금 50%와 추가로 기본요금 일부를 할인해 주기로 했다.

A사는 ESS 운영으로 전기료를 연간 최고 9000만원 절감하고 이 같은 혜택이 종료되는 2020년부터도 연간 3300만원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5~6억원이 드는 ESS(600㎾h급) 투자·설치비를 감안하면 6년 전후로 회수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신 에이치투 사장은 “아직 소량 생산체계로 레독스 플로 배터리가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20~30% 비싸지만 수명이 반영구적이며 용량 확장비용도 훨씬 적다”면서 “한전 ESS 전용요금제 도입으로 시장성이 높아졌고 도입 업체 입장에서도 리튬 배터리 외에 ESS 선택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레독스 플로(Redox-flow) 배터리= 전해액에 활성 물질이 산화·환원을 반복하면서 충·방전되는 전지로 화학적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저장시키는 차세대 전지다. 배터리 특성상 반영구적인 충·방전 사이클 등 장주기 운영에 유리하다.